“속옷만 입은 채 끌려갔다”…이스라엘, 팔 수감자 처우 논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 중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증언과 관련 사진, 동영상 등을 근거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팔레스타인인들이 옷이 벗겨진 채 끌려갔고, 심문 과정에서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가자지구 북부 주민인 아이만 루바드는 지난해 12월 M16 소총을 든 이스라엘 군인들에 둘러싸여 속옷만 입은 채 추운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 옆에는 다른 팔레스타인인 남성들도 속옷만 입은 채 줄지어 무릎을 꿇고 있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군인은 확성기로 “우리는 가자지구 전체를 점령하고 있다. 이것이 당신들이 원했던 것인가? 당신들은 하마스와 함께하기를 원하나?”라고 소리쳤다.
이에 무릎을 꿇은 남성들은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고, 이 중 한 남성은 “나는 일용직 노동자일 뿐이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인은 “닥쳐(Shut up)”라며 이들의 주장을 무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서 남성과 여성, 어린이까지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을 붙잡아 구금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스라엘 당국의 피란 명령에 따라 가족과 함께 걸어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붙잡혔다 풀려난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길게는 몇 주씩 묶어두는 바람에 손목 피부에 깊은 상처가 났다.
유엔 인권 사무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수감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고문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천 명이 풀려나기 전에 끔찍한 환경에 구금되어 있었으며, 때로는 옷도 입지 않고 기저귀만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와 함께 이스라엘군에 붙잡혔던 한 남성은 구금된 지 25일 만에 풀려났는데 아내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남성을 국경 지역에서 풀어주면서 저격수가 보고 있다며 10분 동안 도망가라고 말했다. 그는 “10분 동안 고개도 돌리지 않고 달렸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테러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구금했을 뿐이고 혐의가 없는 사람들은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NYT에 “국제법에 따라 수감자들을 대우하고 있다”며, 남성들의 옷을 강제로 벗긴 것에 대해서는 “폭탄 조끼나 기타 무기를 숨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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