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나오긴 할까?…출시 2년 더 늦추고 자율주행 기능도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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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매년 수억달러를 쏟아부으며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출시가 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애플의 '프로젝트 타이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애플카 출시 목표 시점이 2년 더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2년 말 애플카 출시를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연기한 것이 최근 사례다.
2028년 출시되는 애플카에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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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매년 수억달러를 쏟아부으며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출시가 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도 초기 목표했던 것보다 대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애플의 '프로젝트 타이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애플카 출시 목표 시점이 2년 더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2028년에야 애플카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애플카 개발 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기술적 벽에 부딪혀 출시 시점이 여러 차례 늦춰졌다. 2022년 말 애플카 출시를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연기한 것이 최근 사례다.
애플은 파워트레인, 자율주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자동차 내·외부, 기타 주요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 왔지만 지금까지 정식 프로토타입 단계에 성공적으로 도달한 적은 없다.
통신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애플의 비밀스러운 노력은 회사 역사상 가장 야심찬 도전 중 하나"라며 "개발 과정에서 여러 명의 책임자가 교체됐고 전략이 변경됐으며, 수많은 지연이 있었다. 연구개발(R&D)에는 연간 수억달러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카의 자율주행 기능도 초기 기획보다 낮춰진다. 2028년 출시되는 애플카에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다. 운전자가 차선 이탈 방지, 차로 유지, 차량 간 간격 유지,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등의 도움을 받으며 차량을 직접 통제하는 단계다.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과 유사한 수준이다.
애플의 당초 목표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이었다. 그러다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비전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특정 구간에서 제어권 전환 없이 운행이 가능한 '레벨 4'로 한차례 목표치를 낮췄다.
소식통은 "애플은 가까운 미래에 (레벨 4 수준의) 차량을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선 레벨2+ 수준의 애플카를 출시한 뒤 추후 레벨4 기능 등을 지원하는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새로운 애플카 전략은 최근 애플 이사회와 팀 쿡 최고경영자(CEO), 프로젝트 타이탄 책임자인 케빈 린치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확정됐다. 이사회는 지난해 수개월 동안 애플카 계획에 대해 경영진에 압력을 가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프로젝트의 성과가 부진한데도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매출 성장을 위한 대안이 애플카 외에 뚜렷하지 않아서다.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에서의 성장 둔화로 애플은 지난해 매출 정체를 겪었다. 대당 10만달러(1억3000만원)로 예상되는 애플카는 애플이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새로운 전략에도 불구하고 일부 애플 경영진은 애플카가 아이폰만큼의 수익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애플카 계획은 내부적으로 테슬라의 모방 제품(Me-too product)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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