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사립 인문대학장 협의회 "무전공 입학, 기초학문 붕괴 가속화"

김도균 기자 2024. 1. 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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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전국 인문대학장 단체가 "기초 학문의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국인협)와 전국사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사인협)는 24일 서울대 인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교육 환경이 더 열악해질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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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국인협)와 전국사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사인협)는 24일 오후 서울대 인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교육 환경이 더 열악해질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강창우 국인협 회장(맨 오른쪽)을 비롯해 9명의 국·공립, 사립 대학 인문대학장이 참석했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전국 인문대학장 단체가 "기초 학문의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국인협)와 전국사립대학교 인문대학장 협의회(사인협)는 24일 서울대 인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교육 환경이 더 열악해질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강창우 국인협 회장을 비롯해 9명의 국·공립, 사립 대학 인문대학장이 참석했다.

이날 모인 인문대학장들은 과거 실시된 학부제를 예시로 들며 인기 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10여 년간 운영되었던 학부제가 결국 인기 학과와 비인기 학과 사이의 심각한 양극화와 전공 선택에서의 지나친 쏠림으로 인해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 학문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이 전공 선택에서 소수 인기 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극심한 상황에서 무전공 모집 취지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류에 따라 인기 학과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를 이루는 한 축이 무너지면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발전할 수 없는 것은 자연이나 학문이나 마찬가지"라며 "대책 없이 무전공 모집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이미 건강한 상태가 아닌 우리나라의 학문 생태계는 더 많이 무너질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전공 쏠림 현상으로 인한 인재 편향도 우려할 점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어떤 분야에는 인재가 넘치고 어떤 분야에는 사람 구하기 어려운 부조화 상황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정부는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무전공 모집안은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들 단체는 입시가 1년도 남지 않아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전공 모집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모집 단위를 비롯한 학사 제도의 수립과 운영을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3월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도권 대학 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무전공 제도는 1학년생들이 1년 동안 다양한 학문을 접한 뒤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 서울 주요 대학들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자유전공학부나 광역·계열단위 모집정원 신설·확대 검토에 나섰다.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 속 연간 수십억원대 국고 인센티브가 걸린 교육부 정책에 주요 대학들이 발맞춰 자유전공을 늘리겠단 것이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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