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바드’ 개발 도운 AI업체와 계약 해지…임금 갈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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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이 자회사인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의 개발 및 학습을 도왔던 호주 AI 데이터 업체 '에펜'과의 모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에펜은 구글 바드, 구글 검색 및 기타 AI 제품의 개발 및 학습을 지원해온 AI 데이터 업체로, 1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100만명의 프리랜서 근로자로 구성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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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펜, 계약직 근로자 임금 알파벳 기준 충족 못해 갈등
2019년 "15달러 줘야"…작년 1월에야 14.5달러로 인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알파벳이 자회사인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의 개발 및 학습을 도왔던 호주 AI 데이터 업체 ‘에펜’과의 모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주말 에펜에 모든 계약을 해지한다며 오는 3월 19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알파벳은 에펜에 “전략적 검토 과정을 거친 뒤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바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양사가 임금 때문에 갈등을 빚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알파벳은 2019년 구글 계약업체들을 상대로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최소 15달러의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에펜은 계약직 직원들에게 낮은 임금을 지불해 논란을 야기했다. 에펜은 지난해 1월에야 임금을 인상했으며 이마저도 14~14.5달러로 알파벳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에펜은 구글 바드, 구글 검색 및 기타 AI 제품의 개발 및 학습을 지원해온 AI 데이터 업체로, 1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100만명의 프리랜서 근로자로 구성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에펜은 구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 어도비,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의 AI 모델 훈련에도 하청업체로 참여했다. 이들 5개사가 에펜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특히 구글은 지난해 에펜의 연간 매출 2억 7300만달러 중 8280만달러, 약 30.3%를 차지했다.
에펜은 생성형 AI 학습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최근 몇 년 동안 고객 손실, 임원 이탈, 재정 악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출은 2022년 13%, 2023년 30% 각각 감소했다.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펜은 2020년 8월 주당 42.44호주달러, 시가총액 43억호주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는 99% 이상 폭락한 0.28호주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펜은 “구글이 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계약 해지 통보에 따라 즉시 전략적 우선순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알파벳 노동조합은 이번 에펜과의 계약 해지가 에펜을 포함해 최소 2000명의 하청 근로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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