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동물원 탈출”…재난 틈타 퍼지는 가짜뉴스 진땀빼는 이 나라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1. 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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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이후 SNS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확산되자 일본 정부가 정보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에 나선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번 지원 패키지 대책 원안에는 "인터넷상에 떠도는 가짜 정보에 대한 대책을 실시한다 "라는 점이 명기됐고, SNS 등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 가짜뉴스를 판별하기 쉽도록 "정보 발신자의 실제 존재 여부와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의 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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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토반도 지진이후 가짜뉴스 확산
과거 재난 영상 짜깁기해 유포하거나
피난소이용 본인 부담금 루머퍼트려
기시다 “악질적 가짜뉴스 용납 못해”
콘텐츠발신자 인증 등 기술해법 모색
지난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발생 이후 트위터(현 X)에 “지진 때문에 우리집 근처 동물원에서 사자가 탈출했다”는 내용의 트윗이 사자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에 하루 새 구마모토시 동물원에는 100통이 넘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추후 해당 사진은 남아공 요아네스버그에서 촬영된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출처=구마모토현 경찰]
지난 1일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이후 SNS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확산되자 일본 정부가 정보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에 나선다.

특히 콘텐츠 발신자에 대한 정보를 전자적으로 부여하는 ‘오리지네이터·프로파일(OP)’ 기술 등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르면 25일 결정할 노토반도 지진에 따른 이재민 지원 패키지 대책 관련 사업으로 피해지역 지자체와 OP기술을 사용한 실증실험을 상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P기술이란 인터넷상 기사 광고 등 콘텐츠에 대해 제3자 기관이 인증한 발신자 정보를 전자적으로 부여, 이용자가 해당 정보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내년 운용개시를 목표로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일본 ‘OP기술연구조합’에는 신문사 등 일본 국내외 주요 매체 37곳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일본 문화청은 일본신문협회 등 언론계와 함께 뉴스 저작권 문제를 논의하는 심의회를 열고, 생성형 AI의 기존 뉴스 콘텐츠를 활용한 가짜뉴스 양산에 대한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번 지원 패키지 대책 원안에는 “인터넷상에 떠도는 가짜 정보에 대한 대책을 실시한다 ”라는 점이 명기됐고, SNS 등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 가짜뉴스를 판별하기 쉽도록 “정보 발신자의 실제 존재 여부와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의 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 포함됐다.

또한 동영상의 경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가짜 영상인 ‘딥 페이크’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등, 과거 재해시 유포된 진위 판별이 어려운 정보에 대해서도 특징을 분석, 결과를 플랫폼 기업들과 공유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일본은 지난 1일 지진 발생 이후 X,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있지도 않은 지명을 사용한 가짜 구조 요청,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영상을 조작한 가짜 쓰나미 영상 등이 유포되면 문제를 일으켜왔다.

피해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거주지를 떠나 호텔, 여관 등 2차 피난소를 이용할 경우 주민들의 자기 부담금이 발생한다는 잘못된 정보도 퍼져나가, 정부와 지자체들은 이를 바로 잡는데 진땀을 빼야했다.

이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악질적인 가짜뉴스 유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 신문은 가짜뉴스 관련 피해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정부의 활동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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