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모자란 김혜성의 2024시즌 “미국 진출까지 발로 달릴게요”[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4. 1. 24. 14: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김혜성. 정지윤 선임기자



키움 김혜성(25)은 2024시즌에는 눈코뜰새 없는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김혜성은 최근 전년 대비 2억3000만원(54.8%) 오른 연봉 6억5000만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맺었다. 종전 8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인 나성범(KIA)의 5억50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2024시즌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으며 최고 인상액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최근 구단의 허락을 받아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할 수 있게 된 김혜성은 그만큼 팀의 큰 기대를 등에 업고 다음 시즌에 돌입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에게서 주장의 의무까지 지게 됐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전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혜성은 군복무 대신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행해야된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바쁜 나날들은 1년 내내 계속될 예정이다. 김혜성은 전화 통화에서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고 했다. 본인이 선택한 길이기에 책임질 자신이 있다.

주장직을 어떻게 수행해야할 지도 생각 중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단기전에서 어린 친구들과 했던 주장이랑 한 시즌을 치르는 주장이랑 많이 다를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잘 해야될 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선배로서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이용규 선배가 잘 하는걸 봤으니 그런식으로 팀원을 이끌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선배인 김하성의 조언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다. 김혜성은 “하성이 형은 그냥 열심히 하라고 한다. ‘너의 장점을 잘 부각시켜서 매력을 어필시켜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한 입단 동기인 이정후와는 미국 스프링캠프에 넘어가서 만나기로 했다. 김혜성은 “밥 한번 먹기로 했는데 일정이 안 맞아서 미국에서 보기로 했다. 정후도 생각 많을 텐데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김혜성은 137경기에서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등을 기록했다. 타율 부문에서는 리그 3위, 안타 부문에서는 2위(186개), 도루에서는 25개로 리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적인 부문에서 고루 성적을 냈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강점은 ‘빠른 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021년에는 46도루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김혜성은 첫 풀타임을 뛰었던 2018시즌에 31도루로 이미 한 시즌 30도루를 넘긴 바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20도루를 넘기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게 나의 장점”이라고 한 김혜성은 “가장 중요한 건 빠른 발로 주자로서 큰 매력을 보여줘야한다. 도루도 있고 주루도 있고 빠른 발로 득점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잘 보여야할 것”이라고 했다.

매 시즌 꾸준히 타격 커리어 하이를 찍은 김혜성은 “그동안 내가 잘 못해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것”이라며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있어봤기 때문에 이걸 얼마나 더 잘해서 커리어하이를 찍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올해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비 포지션에 대해서는 “어느 포지션이든 잘 준비해서 시켜주는대로 해야한다. 내가 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고척돔을 찾아 이정후를 지켜본 것처럼 올해에도 많은 스카우트들이 김혜성의 경기를 보러 방문할 수 있다. 김혜성은 “아마도 신경이 쓰일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부담되고 그런 건 없을 것 같다. 잘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똑같이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해이지만 팀적으로도 좋은 성적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김혜성은 “재작년에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을 때에도 돌이켜보면 시즌 전에는 5강권에도 못 들어간다는 평이 많았다”라며 “외부 평가는 신경쓰지 않고 우리 목표대로 열심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