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태양광에 500억원 투자
최근 재생에너지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국책 금융기관이 국내 태양광 업체에 5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국내 태양광 발전소 기업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는 24일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총 1019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 자산에 대한 선순위대출 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산은은 BEP에 569억원을 대출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산은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실제 2021년 1조2126억원이던 산은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승인 금액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9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와중에 한국만 투자 규모를 줄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올해 초 “은행권과 펀드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대출 계약은 LG화학 등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한 국내 기업들과 체결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체결됐다. REC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대한 인증서로, 이를 구매하면 친환경 전기 사용이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BEP는 충청남도 서산과 강원도 원주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확보한 REC를 LG화학에 20년간 장기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BEP는 보유·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RE100과 탄소 감축을 이행하려는 기업에 REC를 공급하고 있다. BEP는 현재 1∼3메가와트(㎿) 규모의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뿐 아니라 20㎿ 이상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도 운영 중이다. 이번 1019억원의 대출금은 향후 태양광 발전 자산 투자와 전기차 충전소 보급에 쓰일 예정이다. BEP는 최근 전기차 급속충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김희성 BEP 대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지속해서 태양광 사업 인수 및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확산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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