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때 처럼?’ 황희찬 컴백이 만들 터닝포인트에 관심집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번 시즌 11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울버햄프턴)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본격 시동을 건다.
E조 2위인 대표팀은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조 3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은 확보한 상태로, 이날 결과에 따라 어느 대진으로 들어갈지가 정해진다.
한국이 현재 E조 2위를 지킨다면, F조 1위를 16강에서 만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E조 1위로 올라서면 현재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이 요르단전에서 답답한 공격력을 보인 만큼 이후 토너먼트에서 정상 가동될 황희찬의 활용과 컨디션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황희찬은 왼쪽 엉덩이 근육이 좋지 않아 조별리그 첫 2경기 바레인, 요르단전에 결장했다. 황희찬은 요르단전 직전부터 훈련에 참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요르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회복 훈련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훈련장에 나와 몸을 푸는 모습을 보이면서 출격 의지를 드러냈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준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최다인 11골을 넣으며 득점 경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골문에서 과감한 결정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장기인 돌파에도 자신감이 실린 모습이다.
지난 요르단전에서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집중된 상대 수비수를 분산시키지 못하는 등 화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파괴력 넘치는 새 공격 옵션에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전력 차이가 큰 상대인 데다 옐로카드 관리 차원에서 말레이시아전은 선수 기용의 변화 폭이 클 전망이다. 황희찬이 그라운드를 밟을 경우, 떨어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희찬은 카타르에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에서 교체 투입돼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역전골을 넣었다.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결승골이었다. 이때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2경기에 뛰지 못했다가 가진 복귀전이었다.
손흥민, 황희찬으로 이어지는 프리미어리그 ‘토종’ 쌍포의 존재감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가 가장 기대하는 공격 루트다. 황희찬이 좋은 움직임과 함께 대회 마수걸이 득점까지 터트린다면, 토너먼트를 앞두고 대표팀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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