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등록금 동결 기조…대학원·유학생은 인상
[EBS 뉴스12]
올해도 대부분 대학들이 속속 등록금 동결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동결 방침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건 아닌데요.
학부 등록금은 동결하는 대신 대학원생과 유학생의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는 대학들 때문입니다.
송성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파 특보가 내린 영하의 날씨에 학교 광장에 모인 고려대 대학원생들.
학부 등록금이 10여 년간 동결된 사이 대학원 등록금만 인상되고 있다며 대학을 규탄하고 나선 겁니다.
인터뷰: 조은영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 고려대학교
"학교 측은 공공요금, 전기세, 교수 및 강사 임금 등 예년과 동일한 이유로 2024년 현재도 대학원 등록금을 5.5% 인상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고려대는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진행 중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
하지만 전국적으로 대학들이 등록금을 학부는 동결, 대학원과 유학생은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학생들의 불안과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교육부가 전국 대학에 등록금 인상을 자제해달란 공문을 보내자 대부분 대학들은 학부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대학들은 대신 재정지원사업 규제를 받지 않는 대학원생과, 인상 상한이 없는 유학생의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거나 논의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양대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는 대학원생이나 유학생의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도 인상안을 놓고 등심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늘어나는 재정부담을 대학원생과 유학생에게 전가시킨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도연 대학원총학생회장 / 서울대학교
"대학원생은 실질 노동시간 대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턱없이 적은 임금을 받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수입원이 없는 대학원생에게 등록금 인상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줄어든 연구개발 예산, 인상되는 등록금까지.
대학원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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