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대장' 온도파이낸스 "기관용 금융상품, '온체인화'가 해답"[인터뷰]

박현영 기자 2024. 1. 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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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올맨(Nathan Allman) 온도 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미 국채 등 기존 금융상품 토큰화…일반 투자자도 접근 가능"
네이선 올맨(Nathan Allman) 온도 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 <뉴스1>과 온라인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올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쟝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RWA(실물자산)'가 꼽힌다. RWA란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해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기존 자산을 '온체인(Onchain)화' 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여러 시도들 중에서도 'RWA 대장'으로 불리는 프로젝트가 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진출을 선언한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다. 국내에서는 최근 대형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 상장되며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온도파이낸스는 미 국채, 머니마켓 펀드 등 기관투자자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금융상품들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온체인화, 토큰화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또 토큰화된 자산을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와 연결함으로써 자산의 활용 영역을 넓히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시장도 이 같은 시도에 반응했다. 디파이라마 기준 온도파이낸스의 'TVL(Total Value Locked)'는 지난해 1월 말 프로젝트 시작 당시 135달러로 시작, 현재는 1억8900만달러(약 2530억원) 수준으로 1년 만에 무려 140만배 뛰었다. TVL은 특정 서비스에 묶인 자금 규모를 의미한다.

온도파이낸스 로고.

◇"기관용 금융상품에 일반투자자도 접근…디파이와 전통 금융 연결"

그렇다면 미 국채, 머니마켓 펀드 등 금융상품을 기존 방식이 아닌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3일 온라인으로 <뉴스1>과 만난 네이선 올맨(Nathan Allman) 온도 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상품을 온체인화해서 거래할 경우 24시간 365일 글로벌 단위로, 또 P2P(개인 간 거래)로 거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거래의 편의성 외에도 기관투자자만 접근 가능했던 상품을 일반투자자가 '퍼미션리스(개방형)'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미 국채 같은 전통 금융상품을 디파이와도 연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올맨 CEO는 강조했다.

현재 온도 파이낸스는 디파이 서비스이자 랜딩(대출) 프로토콜인 '플럭스 프로토콜(Flux Protocol)'도 서비스 중 하나로 제공하고 있다. 플럭스 프로토콜에선 토큰화된 미 국채인 OUSG가 담보로 쓰인다. 전통 금융상품을 디파이와 연결하려는 시도다. 올맨 CEO는 "디파이 프로토콜은 투명하고, 잠재력이 있다. 전통 금융상품을 디파이와 연결함으로써 미 국채 시장을 재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프랭클린템플턴 같은 기존 투자사들도 미 국채를 토큰화하고 있다. 올맨 CEO는 프랭클린템플턴 등 기존 기업과 비교해도 온도 파이낸스만의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금융사들의 미 국채 토큰은 디파이 담보물로 쓸 수도 없고, 여전히 중앙화된 방식으로 거래해야 한다"며 "디파이와 상호 호환된다는 점에서 온도 파이낸스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과 연계돼있다는 점도 온도 파이낸스만의 강점이다. 온도 파이내스는 맨틀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mUSD를 발행, 디파이 생태계 내 기축통화로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는 온도 파이낸스의 대표 상품인 USDY와 mUSD를 자유롭게 스와프(교환)할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에도 집중…독립된 법인서 주력 상품 USDY 발행

전통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만큼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는 온도 파이낸스가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분야다. 일례로 온도 파이낸스의 대표 상품인 USDY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레귤레이션S(RegS) 예외 조항에 따라 발행된다. USDY는 단기 미 국채 및 은행 예금으로 담보되는 토큰이다.

USDY는 독립 이사진을 갖춘 별도 법인 '온도 파이낸스 LLC'에서 발행된다. 온도파이낸스 LLC는 온도 파이낸스와 자산 및 회계 장부가 완전히 분리된 법인으로, 온도 파이낸스가 파산하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LLC에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됐다.

올맨 CEO는 "LLC는 완전히 독립된 이사진으로 구성돼있고, 법무법인으로부터 검토도 받았다"며 "USDY와 연결된 금융기관이나 온도 파이낸스가 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USDY 보유자들은 완전히 보유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온도 파이낸스 내부에서도 관련 인력을 채용하며 컴플라이언스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 올맨 CEO는 "컴플라이언스가 매우 중대한 이슈라는 것을 최근 들어 더 많이 깨닫고 있다"며 "온도 파이낸스는 리더 인력 중 제도권 금융기관 출신이 많고, 골드만삭스 출신 COO(최고운영책임자)도 채용했다"고 말했다.

◇아태 시장 진출 계획도…"한국 기업과도 파트너십"

네이선 올맨(Nathan Allman) 온도 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이 같은 차별성과 컴플라이언스를 무기로 온도 파이낸스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는 규제 이슈 등 마주해야 할 난관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이 디지털자산 업계의 주요 무대가 될 것이란 구상에서다.

현재 온도 파이낸스는 규제로 인해 한국인 및 한국 법인 대상 토큰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올맨 CEO는 "한국 블록체인 생태계가 굉장히 발전돼 있는데다, 한국 주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USDY 등 온도 파이낸스의 상품은 한국인이 구매할 수 없지만, 일반 거버넌스 토큰인 온도 토큰(ONDO)은 거래소에서 한국인도 거래할 수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싶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향후에는 한국 일반 투자자들이 온도 파이낸스 상품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체 아시아 시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올맨 CEO는 "홍콩 및 싱가폴에 허브를 세우고, 거래소와의 파트너십에도 집중할 예정"이라며 "규제를 준수하며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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