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앤딥스페이스 "가뭄에 단비같은 고퀄리티 연애 시뮬레이션"

홍수민 기자 2024. 1. 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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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리는 3D 그래픽과 아쉬운 번역이 옥의 티
- 인폴드게임즈 연애 육성 시뮬레이션 '러브앤딥스페이스'

인폴드코리아 '러브앤딥스페이스'가 출시된 지 어언 7일 차다. 러브앤딥스페이스는 출시 전부터 글로벌 사전 예약 1500만 명을 돌파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출시 후에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기자 역시 '3D 인터렉션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거창한 수식어에 이끌려 설치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7일차 출석 보상을 받고 있었다. 거의 모든 콘텐츠에 소탕 기능을 지원해 플레이 요구 시간이 그리 길지 않지만, 심심하면 접속해서 메인 화면의 남자 주인공들을 터치하게 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오랜만에 괜찮은 퀄리티의 여성향 모바일 게임이 나왔다. 게임 구색 정도를 갖춘 여성향 모바일 게임을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는 수준이라 조금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에 목마른 여성 게이머를 위한 단비같다고나 할까.

 

장르: 연애 육성 시뮬레이션



출시일: 1월 18일



개발사: 인폴드게임즈



플랫폼: 모바일



■ 3D 그래픽과 1인칭 시점, 상호 작용의 강렬한 몰입감

- 등장 인물과의 거리, 동작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다르다

신입 스페이스 헌터 주인공은 미스테리한 파트너 헌터 '심성훈', 천재 심장외과 의사이자 어릴 적 알던 오빠 '이서언', 사람을 홀리는 색채로 유명한 예술가 '기욱' 세 남자 주인공과 각각의 방식으로 엮이게 된다.

이 게임은 일일 미션인 '임무'를 통해서만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메인 스토리가 레벨에 따라 해금되기 때문에, 결국 하루에 진행 가능한 챕터가 정해져 있는 셈이다. 현질로 스태미나를 계속 채우며 스토리를 한꺼번에 몰아 보는 식의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메인 스토리는 대부분 플레이어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상황에 따라 카메라 시점이 이동하거나 흔들리고, 확대되는 등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제법 신경쓴 태가 난다. 덕분에 라이브 스트리밍 화면을 보는 듯한 몰입감이 있었다. 스토리 진행 정도는 아직 도입부 수준이지만, 예상 외의 전개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 그와의 인연 레벨이 상승할수록 다양한 상호 작용이 가능해진다

퀄리티 높은 3D 그래픽과 상호 작용을 활용한 현실적 연애 감성이야말로 이 게임의 킬러 콘텐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메인 화면에서 남자 주인공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방해가 되는 탭들은 최소화한 것에서부터 이 게임의 근본력을 알 수 있다. 

메인 화면에서 남자 주인공은 시간대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하곤 하는데, 낮에는 업무에 열중하는가 하면 밤에는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인다. 메인 화면에서도 그에게 터치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말을 걸면 본격적인 상호 작용이 시작된다.

남자 주인공들은 기본적인 터치부터 두드리기, 흔들기, 누르기, 쓰다듬기를 인식한다. 상호 작용, 신체 부위별 반응은 물론이고 소위 말하는 애정도 '인연 레벨'에 따라 대사도 약간씩 달라져 제법 만지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너무 많이 터치하면 "바다로 돌아간다"거나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토라지는 반응을 보이는데 굉장히 신선했다. 상호 작용 대사 중 존대와 반말을 오가는 캐릭터가 있어 번역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 전투는 어렵지 않으나 육성 부담은 큰 편

- 잘 모르면 일단 전장 별자리 속성부터 맞추고 시작하자

메모리 속성은 크게 백야와 월광, 별자리로 나뉜다. 우선 동일 캐릭터의 메모리로만 파티를 구성해야 하며, 백야와 월광은 각각 해당 파티 칸에만 넣을 수 있다. 백야는 최대 2장, 월광은 최대 4장까지 편성 가능하다. 별자리는 다른 게임의 타입을 생각하면 편하다. 

파티 편성 시 중요한 것은 전장 별자리다. 코어 실드 활성화 상태에선 유랑체에게 대미지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코어 실드 완전 브레이크 시 피해량이 대폭 상승하기 때문에 실드 파괴가 굉장히 중요하다. 전장 별자리와 파티 별자리가 일치하면 공명 스킬 한 번에 코어 실드 2개를 제거할 수 있다.

주인공의 무기에 따라 사용 가능한 스킬이 달라 전투 방식 또한 달라진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스테이지에서는 체력 회복이 가능한 스태프를 사용하는 등 적절하게 무기를 스왑하면 조금 낮은 스펙으로도 충분히 3별 클리어가 가능하다.

- 해당 캐릭터만 출전 가능한 지정 코스와 3파티 출전이 필요한 토너먼트

동일 캐릭터, 백야·월광, 전장 별자리 총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파티 편성은 꽤 까다로운 편이다. 대신 전투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저스트 회피 시 파트너 스킬이 즉시 돌아오기 때문에 컨트롤에 따른 이득 요소는 있지만, 적정 스펙 기준 자동 조작으로도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

다만 지정 캐릭터 파티만 입장 가능한 지정 코스, 속성별 한 파티씩 총 세 파티가 필요한 시즌제 토너먼트 등 육성 부담이 생각보다 심한 편이다. 심성훈은 옐로와 그린, 이서언은 블루와 레드, 기욱은 퍼플과 핑크 등 캐릭터 별로 밀어주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이에 맞춰 육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 캐릭터 특색이 살아있는 풍성한 연애 콘텐츠

- 의외로 미니 게임 재미도 쏠쏠했다

연애 콘텐츠야말로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의 꽃이자 알파이자 오메가, 게임을 하는 주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이 게임을 전투나 육성 즐기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부분 잘생긴 남자 주인공들을 감상하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함이다.

러브앤딥스페이스 역시 연애 콘텐츠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가벼운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가시간', 그와 함께 추억을 남기는 사진 찍기부터 보이스 드라마 '그대 곁에', 본격적인 데이트 '마음의 약속', 그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사이드 스토리 '일화'까지 알차게 준비했다.

미니 게임은 인형 뽑기와 고양이 카드 게임 두 가지를 제공한다. 인형 뽑기에서는 서로 교대하며 인형을 뽑을 수 있는데, 무려 이볼까지 사용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볼이 발화인 기욱은 이볼을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어른의 스킬 현금을 사용한다.

고양이 카드 게임 중에는 속임수로 나를 속이거나 조는 사이 내가 바꿔 친 카드에 깜빡 속아 넘어가기도 하고, 내 애교에 카드를 바꿔주는 등 플레이 방식으로 캐릭터의 성격이 드러나는 디테일이 돋보였다. 승패와 상관 없이 미니 게임 재화를 지급하는 것도 좋았다.

- SNS 대화에서도 남자 주인공들의 캐릭터 디테일이 살아있다

보이스 드라마와 데이트는 메모리를 획득하거나 지정 인연 레벨을 달성하면 개방된다. 인연 레벨은 메모리 획득 및 육성 외에도 함께 사진을 찍고, SNS로 소통하고, 메인 화면에서 그와 교감을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상승한다.

보이스 드라마는 약 10분 내외 분량으로, 백그라운드 재생을 지원해 민망하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인 데이트는 1인칭 시점과 선택지 상호 작용을 통해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개인적으로 데이트 하나만으로도 5성 메모리를 뽑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이외에도 인연 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전화가 걸려 오거나 메세지를 주고 받고, 새로운 SNS 게시물이 업로드되며, 남자 주인공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기도 한다. 특히 플레이어가 SNS 게시물을 업로드하면 남자 주인공 전원에게 즉시 반응이 오는데, 잠시나마 도내 최고 미소녀 체험이 가능하다.

요즈음 어지간한 여성향 게임은 SNS 메세지와 통화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새롭거나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준수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SNS에서 이모티콘을 보내 남자 주인공의 반응을 관찰하거나, 직접 그에게 잘 어울릴만한 말풍선을 추천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 퀄리티 좋은 분재형 게임, 바쁜 현대인에게 강력 추천

- 스티커 사진 찍기 놀이 완전 재밌음

콘텐츠 퀄리티 측면에서는 그간 플레이했던 동일 장르 게임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모든 콘텐츠에서 캐릭터의 성격과 특색이 드러나며, 성의 없는 복사 붙여넣기 반응이 하나도 없었다. 4성 메모리 역시 보이스 드라마 콘텐츠를 제공해서 수집하는 재미가 있었다.

뽑기 확률은 1%, 픽업 확률 0.5%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70회 반천장 140회 천장으로 천장 역시 낮아 나쁘지 않다. 픽업 로테이션 기간은 10일로 짧은 편이지만 한정 뽑기 천장 수치가 이월되며, 픽업 전용 패키지도 횟수 제한 없이 판매해 부담을 다소 덜어준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붙잡고 하루 종일 플레이하고 싶은 하드 게이머에게는 경험치 획득 제한 등이 다소 답답할 수 있다. 반면 시간은 없고 원할 때 느긋하게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분재 게이머에게는 잘 맞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 콘텐츠 자동 전투 및 소탕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시간 소요 역시 크지 않다.

고퀄리티 여성향 게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러브앤딥스페이스를 찍먹해보자. 3D 모델링에 거부감이 없다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장점

1. 퀄리티 좋은 3D 그래픽



2. 디테일이 살아있는 풍성한 연애 콘텐츠



3. 플레이 타임 부담이 크지 않음



단점

1. 3D 그래픽 자체의 호불호



2. 픽업 기간이 짧아 추가 과금이 필요



3. 반말과 존대를 오가는 상호 작용 대사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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