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 풍미가 깊은 이유…기후변화 견딜 품종 위한 유전자지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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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라비카 원두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됐다.
연구팀은 아라비카 원두 유전자의 변형을 연구해 변화하는 재배 조건과 해충 및 질병의 공격에 대응할 새 품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구를 이끈 모르간테 교수는 영국 BBC를 통해 "아라비카 원두 유전 지도를 통해 커피 재배 농가에 더 나은 품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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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라비카 원두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됐다. 지구온난화로 커피나무 재배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새 원두 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켈레 모르간테 이탈리아 우디네대 농림축산식품환경동물과학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아라비카 원두(학명 Coffea arabica)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고 23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아라비카 원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원두로 꼽힌다. 주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나 인도, 스리랑카, 오스트레일리아 일부 지역 등 따뜻한 열대 기후에서 수확한다.
아라비카 원두는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15~25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고산 지대에서 재배할 수 있다. 강우량이 불규칙할 경우에도 잘 자라지 않는 까다로운 종이다. 그만큼 커피맛이 좋기 때문에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 등은 전 세계 매장에서 아라비카 품종만 사용한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아라비카 원두 수확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극한 기후도 견딜 수 있는 원두 품종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모르간테 교수 연구팀은 아라비카 원두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 유전자 지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원두 고유의 독특한 향과 맛을 살리면서도 어려운 재배 조건을 견딜 수 있는 특정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2490개 염기쌍을 가진 5만 7794개 아라비카 원두 유전자 모델을 분석했다. 아라비카 원두의 염기서열을 재구성했더니 아라비카 원두는 종내 다양성이 낮은 편이었다. 일부 유전자형에서 다양성이 증가했는데 이는 티모르섬에서 발견된 돌연변이인 티모르종과 교배되면서 생긴 결과로 확인됐다.
크고 튼튼한 티모르종 원두와 결합한 아라비카 원두 종은 환경 적응력이 높아졌다. 이같은 다양성은 로부스타 원두(학명 Coffea canephora) 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로부스타 원두는 저지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자라며 아라비카 원두보다 재배 환경이 덜 까다롭다. 대신 아라비카보다 풍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아라비카 원두 유전자의 변형을 연구해 변화하는 재배 조건과 해충 및 질병의 공격에 대응할 새 품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구를 이끈 모르간테 교수는 영국 BBC를 통해 "아라비카 원두 유전 지도를 통해 커피 재배 농가에 더 나은 품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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