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도우미’ 셰필드, 끝내 HOF 좌절…벨트레-마우어 ‘첫 투표’서 입성 [SS시선집중]

김동영 2024. 1. 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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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셰필드가 지난 2017년 디트로이트-클리블랜드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 | 디트로이트=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박찬호 도우미’로 익숙한 게리 셰필드(56)가 끝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HOF) 입성에 실패했다. 애드리안 벨트레(45)와 조 마우어(41)는 첫 투표에서 입성에 성공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4일(한국시간) 2024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벨트레와 마우어, 토드 헬튼까지 3명이 쿠퍼스 타운으로 향하게 됐다. 셰필드는 마지막 도전인 10번째에도 실패했다.

올해 투표는 총 385명이 참가했다. 통과 기준은 75%다. 최소 289표를 얻어야 했다. 벨트레는 압도적이었다. 366표를 얻어 95.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헬튼은 307표로 79.7%를 기록했고, 마우어는 293표를 76.1%를 얻었다.

반면 셰필드는 246표로 63.9%에 그쳤다. 그리고 기자단 투표로는 더 이상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없다. 과거에는 15년까지 대상자였으나, 10년으로 줄었다. 셰필드는 올해가 10년째다. 원로위원회가 남아 있지만, 쉽지 않은 길이다.

박찬호가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셰필드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한 팀에서 오래 뛴 것은 아니다. 밀워키-샌디에이고-플로리다(현 마이애미)-LA 다저스-애틀랜타-뉴욕 양키스-디트로이트-뉴욕 메츠에서 뛰었다.

실적은 확실하다. 통산 2576경기, 2689안타, 타율 0.292, 509홈런 1676타점 253도루, 출루율 0.393, 장타율 0.514, OPS 0.907을 쳤다. 통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60이 넘는다. 팬그래프 기준 62.1,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60.5다.

1998~2001년 다저스 시절 ‘박찬호 도우미’로 유명했다. 박찬호가 등판한 날 맹타를 휘둘렀다. 덕분에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경기 외적으로 잡음이 있었다. 기자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 충돌이 잦았다. 결정타는 약물이다. 미첼 리포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직접 경기력향상물질(PED) 사용을 시인했다. 약으로 만든 기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도 찬밥이 됐다. 그리고 더 이상 표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애드리안 벨트레가 지난해 8월 시애틀에서 열린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시애틀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시애틀=AP연합뉴스


벨트레와 마우어는 첫 턴에 입성 성공이다. 명예의 전당은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10년을 뛴 선수 가운데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된다. 물론 전부는 아니다. BBWAA가 후보를 심의한다.

벨트레는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시애틀-보스턴-텍사스에서 뛰었다. 통산 2933경기, 3166안타, 타율 0.286, 477홈런 1707타점, 출루율 0.339, 장타율 0.480, OPS 0.819를 만들었다. 텍사스 시절에는 추신수와 절친으로 또 유명했다.

3000안타를 넘긴 선수다. 약물 등 구설수도 없다. 첫 투표에서 9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됐다.

조 마우어가 자신의 미네소타 명예의 전당 입회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미니에폴리스=AFP연합뉴스


마우어 역시 첫 번째 투표에서 영광을 안았다. 오로지 미네소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포수로서 타격왕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인성 또한 훌륭했다.

통산 1858경기, 2123안타, 타율 0.306, 143홈런 923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439, OPS 0.827을 기록했다. 2000안타를 제외하면 기록상 아주 빼어난 무언가는 없다.

포지션이 중요하다. 포수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를 보면서 타격왕을 3번이나 차지했다. 2009년은 아메리칸리그 MVP도 품었다. 올스타 6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5회에 빛난다.

토드 헬튼이 은퇴식에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 덴버=AP연합뉴스


콜로라도의 상징이었던 헬튼 역시 명예의 전당으로 간다. 6번째 투표에서 기준을 넘겼다. 콜로라도에서 데뷔해 콜로라도에서만 17년을 뛰었다.

통산 2247경기, 2519안타, 타율 0.316, 369홈런 1406타점, 출루율 0.414, 장타율 0.539, OPS 0.953을 만들었다.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을 통산으로 만든 선수다. 올스타 5회에 실버슬러거 4회, 골드글러브 3회 수상도 있다.

타자친화적인 쿠어스 필드를 쓰기에 평가절하되는 감도 있지만, 분명 좋은 기록을 생산했다. 원정에서도 통산 타율 0.287, 142홈런, 출루율 0.386, 장타율 0.469, OPS 0.855를 쳤다.

2019년 첫 투표에서는 16.5% 득표에 그쳤다. 이후 조금씩 상승했고, 2024년 마침내 기준인 75%를 넘겼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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