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폭력 조장 日 헤이트스피치, 인정까지 7년 이상 걸리기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인,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국비로) 월 17만엔이 보조된다. 점점 (우리가) 착취당하고 있다."
2017년 4월 일본 오사카시의 한 대학에서 50대 남성이 한 연설의 일부다.
요미우리신문은 2016년 1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헤이트스피치 억제 조례를 제정한 오사카시에서 헤이트스피치 인정 여부를 심사하는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국비로) 월 17만엔이 보조된다. 점점 (우리가) 착취당하고 있다.”
오사카시는 재일한국인 배척을 주장하는 가두 선전활동이 극성을 부리며 사회문제화되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변호사, 교수 등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심사회가 연설이나 동영상이 차별의식, 폭력을 조정하거나 특정 개인, 집단을 모욕, 비방하는 지를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8년간 심사대상이 된 연설, 동영상은 66건으로 이 중 42건(헤이트스피치 인정 13건)은 심사가 종료됐다. 심사 종료까지 1년 미만이 걸린 사례는 6건 뿐이고 6년 5개월 걸린 것도 있었다. 심사 중인 사안 중에는 심사가 시작된 후 7년 이상 된 사례도 있다. 심사회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신속성이 중요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공권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교묘한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판단을 더욱 어렵게 한다. 2017년 4월에 한 연설이 문제가 되었던 한 남성은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조례에 저촉되지 않도록 단어 사용에 신경을 쓴다”며 “어떤 표현이라면 (헤이트스피치로) 인정되지 않는지 동료들과 정보를 교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인권문제연구센터 관계자는 “차별을 조장하는 주장은 헤이트스피치로 인정되지 않아도 지자체가 문제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헤이트스피치의 정의, 기준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