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전 '한국-포르투갈' 그 경기장에서 기적 재연출...'벤투 퇴장→극장골 폭발' UAE 조 2위로 16강행

오종헌 기자 2024. 1. 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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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는 극적으로 조 2위를 지켜내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이란에 1-2로 패했다.

벤투 감독이 한국과 가나의 2차전에서 퇴장을 당했고, 코스타 코치가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았고, 그리고 2-1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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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퇴장' UAE, 이란에 1-2 패배
후반 극장골로 조 2위 16강 진출
한국-포르투갈전과 같은 경기장 '추억'
사진=게티이미지. 기뻐하고 있는 벤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3차전 승리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포포투=오종헌]


아랍에미리트(UAE)는 극적으로 조 2위를 지켜내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을 이끌고 월드컵 16강을 이뤄냈던 그 경기장에서 다시 한번 기적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이란에 1-2로 패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2연승을 기록 중이었던 이란은 이미 최소 2위를 확보하며 16강에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UAE에 패할 경우 선두 자리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할 이유는 없었다. UAE는 이란을 잡으면 1위가 되고, 무승부만 해도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UAE가 패할 경우에는 변수가 생기는 상황이었다. 팔레스타인이 홍콩에 승리하면 UAE와 팔레스타인 모두 승점 4점 동률이 된다. 이들의 맞대결은 2차전 1-1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UAE 입장에서 이란에 최소 무승부를 거두는 게 확실한 토너먼트 진출 방법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퇴장 여파로 이란과의 최종전 벤치에 앉지 못한 벤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벤투 감독을 대신해 벤치에서 지휘를 맡은 코스타 수석코치

변수는 있었다. 벤투 감독이 팔레스타인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가 팀을 이끌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상황과 비슷했다. 벤투 감독이 한국과 가나의 2차전에서 퇴장을 당했고, 코스타 코치가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았고, 그리고 2-1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 장소는 이번 이란과의 3차전을 치른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었다. 벤투 감독과 그의 코칭 스태프들 모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경기장에서 다시 16강 진출을 노렸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타레미, 아즈문, 골리자데, 에자톨라히 등 핵심 자원들을 총출동시킨 이란은 역시 강했다. 특히 아즈문(2도움)과 타레미(멀티골)가 전반 26분과 후반 20분 연달아 득점을 만들어내며 스코어는 2-0까지 벌어졌다. 그렇게 경기는 90분이 지나고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었다.


팔레스타인이 이미 90분까지 홍콩에 3-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골 득실 0이 되면서 UAE와 동률을 이루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끝날 경우 다득점에서 UAE가 밀려 3위가 되고 팔레스타인이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사진=AFC. C조 최종 순위

하지만 극적인 결과가 연출됐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알 가사니의 득점이 터졌다. 경기는 그대로 UAE의 1-2 패배로 끝났지만 그래도 팔레스타인보다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를 확정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에 이어 UAE를 이끌고도 다시 한번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이제 UAE는 A조 2위 타지키스탄과 16강에서 맞붙는다. 8강 상대는 이라크 혹은 B, E, F조 중 3위 팀 경기 승자가 된다. 만약 UAE가 더 높은 곳까지 진출했을 때 한국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이 E조 2위를 할 경우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와 준결승에 격돌한다. 그러나 한국이 E조 1위라면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 사령탑 재임 시절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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