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감독 “류경수 디테일에 놀라, 걸음걸이까지 연습”[EN:인터뷰②]

박수인 2024. 1. 24. 12: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홍남 감독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①에 이어)

민홍남 감독이 '선산'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민홍남 감독은 1월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극본 연상호, 민홍남, 황은영/ 연출 민홍남) 종영 인터뷰에서 어려운 연기를 해낸 김현주(윤서하 역), 박희순(최성준 역), 류경수(영호 역), 박병은(박상민 역)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캐스팅에 많은 의견을 냈다는 민홍남 감독은 각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현주 배우는 추천을 받아서 전작들을 봤다. 몰입감이 드는 배우더라. '왓쳐', '지옥'을 보는데 프레임감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눈짓, 손짓이 잘 보이더라. 몰입감이 들었다. 박희순 배우는 이유가 없었다. 최성준 역은 아픈 서사이지만 가볍고 넓기도 하지 않나. 그 역할에 되게 잘 맞을 것 같았다. 박병은 배우는 제가 팬이기도 하다. 연민이 많이 느껴졌다. 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안 돼 보이는 느낌이 강하게 있다. 또 모든 역할을 자기화하는 느낌이 있다. 평면적이지 않고 역할을 맡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었다. 박상민을 전형적이지 않고 연민어리게 봤으면 해서 박병은 배우를 캐스팅 했다. 류경수 배우는 에너지와 마스크를 특별하게 봤다. 엄청 디테일하더라. 헤어 하나 하나를 먼저 제시했다. 걸음걸이까지 연습할 정도로 디테일한 측면이 많았다. 힘있고 특별한 이미지이고 그래서 잘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현주에 대해서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 지금의 평판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 촬영감독님과 현주 선배님에 대한 얘기를 제일 많이 했다.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해. 이 배우의 감정과 리액션으로 관객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게 몰입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콘티를 맞췄는데 그 이상으로 해주신 것 같다. 덕분에 몰입감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극의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는 박희순에 대해서는 "작품을 관통하는 아이디어가 대단하시다.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하신다는 거다. 제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작품을 관통한다. 뭘 해도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은 것들이 많아서 '다 좋다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작품이 먼저 돋보이고 자신이 돋보이는 걸 주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류경수에게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내비쳤다. 민홍남 감독은 "영호가 영화 '킬링 디어'의 주인공에서 사회성이 빠진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저는 지금 엄청 만족하는데 경수 배우도 (연기하기) 어려웠을 거다. 저마저도 어려운데 어떻게 생각할지 수치적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거니까. 그 수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더 무서워야 하나 더 일반적으로 행동해야 하나 그 혼돈 때문에 가장 어려웠다. 서로가 어려웠던 것 같다. 촬영 전날도 긴장이 됐다. 현장성이라는 게 존재해서 어느 순간 다른 게 그려지기도 한다. 명확한 디렉션은 주지 못했지만 아이디어를 많이 냈던 것 같다. 그러면 경수 배우가 '일단 해볼게요' 하면서 많이 맞춰나갔던 것 같다. 저도 처음이고 한데 오히려 경수 배우가 저를 잘 이끌어주신 것 같다. 디테일하게 고민을 해줘서 그걸 높이 산다. 도움을 엄청 많이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연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인물의 감정선이었다고. 민홍남 감독은 "감정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뭐 하나 덜컥거리면 튕겨간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감정선만 챙겨간다고 했다. 샷이 좋아도 배우 연기 위주로 가려고 했다. 제일 주안점을 둔 거는, 아픈 가족사를 가진 최성준 형사가 남의 가족사에 대한 수사를 한다. 그리고 나서 깨닫고 아들을 찾아간다는 큰 콘셉트를 가지고 덤벼든 거다. '이 감정은 이거야' 명확하게 짚이지는 않더라도 아픈 사람이 수사하고 있구나를 많이 던져준 것 같다.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아픈 가족사가 있다는 결을 주려고 했다. 누구나 아픈 가족사를 갖고 있다는 게 주 의도였다. 크든 작든 다 갖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모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불쌍한 느낌, 연민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연기를 지켜보며 가장 놀랐던 장면들도 짚었다. 민홍남 감독은 "2화 초반에 김현주 선배님의 취조 장면이 있다. 범인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 있는데 그걸 하시더라. 선을 그리는 게 자연스럽기도 하고 그 장면을 보면 '윤서하가 범인이야?' 싶다. 양재석(박성훈 분)이랑 싸웠던 장면도 좋아한다. 박희순 선배님은 박병은 선배님과 부딪혔을 때 좋아한다. 류경수 배우는 취조 장면이다. 연기력이 필요하지 않나. 둘만의 공간에서 얘기하는 거니까 연출에서도 어려운데 진짜 잘 한 것 같다. 윤명희 마지막 장면도 그렇다. 차미경 선배님에게 경찰 때문이 아니라 회한이 몰려와서 불길로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걸 잘 표현해주셨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기분 좋았던 반응 역시 배우들 연기 칭찬이었다고. 민홍남 감독은 "배우들 연기 좋다는 게 제일 좋았다. 정말 많이 어려웠다. 촬영 전부터 긴장했다. 어떻게 나올까 싶었다. 배우 연기 좋다는 게 첫 번째로 기분이 좋았다. 악평도 사실 기분이 좋다. 봐줘서 고맙다. 안 보는 사람도 많지 않나. 재미없을 것 같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보고 나서 얘기한 거니까 고맙다. 보고 나서 얘기를 듣는 게 연출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