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감독 “근친 파격소재 고민 컸다‥튕겨져 나갈까봐 톤 낮추려”[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민홍남 감독이 '선산'을 통해 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했다.

민홍남 감독은 1월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극본 연상호, 민홍남, 황은영/ 연출 민홍남) 종영 인터뷰에서 가족사를 다룬 작품으로 첫 연출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선산'으로 첫 연출을 하게 된 민홍남 감독은 "어려웠다. 매번 긴장하면서 했던 것 같다. 계속 인물의 감정선을 놓치지 말아야지 반복하면서 현장에 임했다. 인물의 감정선이라든지 놓치는 것 없이 하려고 강박같은것도 생겼다. 드라마를 놓치면 안 되는 느낌이었다. 콘티도 수십번씩 보면서 현장에 나갔다.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계속 고민했다. 그걸 계속 되뇌었다.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다. 어려웠다. 배우분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제작진분들도 서포팅 해주신 것 같다"며 "제 스타일이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는 주의라서 최선을 다했다. 사람이 후회는 다 하지 않나. 근데 진짜 최선을 다한 것 같다. 다 쏟은 것 같다. 가지고 있는 건 다 '선산'에 줘서 홀가분하기도 하고 (공개된 후에는) 시원섭섭하기도 했다. 슬프기도 하고 허무한 거구나 하는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근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전달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컸을 터. 민홍남 감독은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근친이라는 게 사실 원래 제가 생각했던 건, 가족이라는 게 다칭것이지 않나. 누구한테는 행복하고 쓰레기에 넣고 싶기도 하고 아이러니하다. 그 가운데의 세팅 값이 근친이었던 것 같다. '너네 가족은 어때?'라는 하나의 질문을 던지기 위한 셋업이었다. 그 셋업이 사실 엄청 크지 않나. 그 톤을 낮추려고는 했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폭이 크면 튕겨져 나갈 거라는 생각은 해서 최대한 낮췄다"고 전했다.

가족 이야기를 첫 연출작에 녹여낸 이유로는 "가족 이야기는 모두를 관통하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스릴러로 풀었지만 상속이라는 한국적인 정서가 있다. 가능성이 있고 차별화가 있다고 느꼈다. 저만의 연출의 색깔을 갖고 싶은 게 컸다. 글을 쓰게 하는 동력이었다. 연쇄살인사건과는 다른 결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오컬트라고 오해하시는 부분도 있는데 사실 미스테리 스릴러다. 오컬트는 베이스로 가져간 거다. 우리나라의 무당이라고 하는 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독특한 소재이지 않나. 분위기만 가져가려고 한 거지 미스테리 스릴러이다"라고 설명했다.

'선산을 상속 받는다'는 설정을 가져간 이유, 그 선산을 제목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산은 아파트 개념이 아니지 않나. 조상의 땅이고 오컬트라는 분위기도 여기서 많이 왔을 수 있겠다 싶더라. 가치 같은 거다. 윤서하(김현주 분)에게는 돈의 개념일 수 있는데 윤명희(차미경 분)에게 선산을 가지는 건 돈의 목적이 아니다. 조상의 땅인 거다. 영호(류경수 분)가 선산을 가져야만 가족이 되는 거다. 그런 의미로 접근했다. 누구에게는 돈의 개념일 수 있지만 가치를 전달하려 했다. 영호에게 물려줘야 윤씨 성을 가질 수 있으니까"라고 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외국인들은 선산이라는 의미를 잘 모를 수 있다. 가족 이야기로 접근하면 보지 않을까 한다. 그게 소원"이라며 "해외를 겨냥하고 만들지는 않았다. 한국 분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 전하는 생각을 먼저 했지 밖에부터 안으로 들어온 건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