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친선경기 일정 취소에 사과한 호날두···5년 전 한국에서는 왜 안그랬나
소속팀의 친선경기 일정이 취소되자 중국 팬들에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공개 사과를 전했다. 5년 전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으로 방한 당시 사상 초유의 ‘노쇼 사태’를 일으켰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처사다.
알나스르는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24일과 28일 (중국 선전에서) 치를 예정이던 두 경기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기 선전에서 중국 축구 팬, 특히 호날두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이런 점과 더불어 사우디와 중국의 끈끈한 관계까지 고려하면 계획대로 선전에 트레이닝 캠프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사 주최 측과 일정을 최대한 빨리 새로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구단은 이번 행사를 위해 무조건 헌신하려 했다. 호날두를 포함한 전체 선수단을 이끌고 투어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알나스르는 당초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FC와 친선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알나스르의 발표만으로 갑작스러운 경기 취소에 화가 단단히 난 중국 팬들이 만족할리 만무하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일부 팬들이 알나스르 선수단이 묵고 있는 선전 시내 호텔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알나스르가 언급한 ‘통제할 수 없는 이유’는 호날두의 부상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호날두는 투어 전후로 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이례적으로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팬들에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을 사과했다. 호날두는 “내게 오늘은 슬픈 날이다. 중국 팬들, 특히 선전에 온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축구를 하다 보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22년을 축구 선수로 뛰었다. 그간 부상이 많지는 않았는데, 매우 슬프다”며 “여기 중국에 와서 투어를 즐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나스르의 방중 경기 주최 측은 실망한 중국 팬들에게 입장권, 항공, 숙박 등 비용을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호날두의 행동은 2019년 7월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 땅을 밟았을 때와 크게 대비된다. 당시 유벤투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선발팀과 친선경기를 했는데, 호날두는 벤치에만 머물렀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최·주관사와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엔트리에 포함돼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팬들의 바람을 외면했다. 심지어 유벤투스 선수단이 킥오프 예정 시각을 넘겨 경기장에 도착, 경기가 1시간 가까이 지연돼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은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한 ‘날강두’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한국 팬들에게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떠나 더욱 논란이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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