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었다' 美공화 트럼프·민주 바이든 승리…헤일리는 선전(종합)
헤일리, 이변 없었지만 40%대 지지율 선전…바이든, '기명투표'에도 무난히 승리
(맨체스터<뉴햄프셔>=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의 두 번째 결전지인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조기에 대선후보를 확정지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에 차질은 물론 향후 경선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반(反)트럼프 진영의 결집을 보여준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이를 포용하는 게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개표가 진행된 지 1시간가량이 지난 오후 8시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다.
NYT에 따르면 오후 9시 현재 개표가 33%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53.9%(5만5938표)를 얻어 45.1%(4만6747표)의 헤일리 전 대사를 약 9%포인트(p) 앞서 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p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개표가 29%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5.7%로, 헤일리 전 대사(42.6%)를 13%p가량 격차로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과반 득표의 압도적 격차의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하면서 '2연승'을 거뒀다.
CNN에 따르면 이번 승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80년 이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2연승'을 거둔 유일한 비현직 공화당 후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득표율을 기준으로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1215명의 전당대회 대의원 중 31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대의원 14명' 확보가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막판 여론조사에선 두 자릿수 격차로 다시 벌어지면서 승리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대세론'을 이어가면서 마지막 남은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내슈아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경선에서 이겼다"면서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해 "그는 졌다. 아주 나쁜 밤을 가졌다. 사실 그는 매우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개월 동안 부패한 조 바이든을 상대로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겼다"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비벡 라마스와미는 이날 연설에서 "현재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 계속 참여하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미국 정치의 추악한 민낯"이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이변'을 기대했던 헤일리 전 대사는 2연패를 당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을 꺾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뉴햄프셔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선전을 거둠에 따라 향후 경선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이같은 선전은 무당층의 참여를 허용하는 뉴햄프셔의 프라이머리 방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그간 선거 과정에서 공화당내 중도보수층과 무당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해 왔고, 이번 프라이머리에 상당수의 무소속 등록유권자들이 참여했다는 게 미 언론들의 설명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콩코드에서 가진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 뒤 "뉴햄프셔는 미국내 (프라이머리의) 처음이지, 마지막이 아니다"며 "이번 경선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수십개의 주가 남았다. 그리고 다음은 저의 달콤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라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재선 주지사 출신인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많은 정치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것을 겨냥, "그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은 대관식을 원하는 게 아니라 선거를 원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미국의 미래가 걱정되고, 부정성과 혼돈을 뒤로할 때이기 때문에 출마를 결정했다"며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공화당은 거의 모든 선거에서 패배했다. 정치에서 가장 최악의 비밀은 민주당이 얼마나 트럼프와 맞서길 원하는지다. 그들은 트럼프가 조 바이든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공화당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NYT는 헤일리 전 대사의 연설 현장을 묘사하며 "마치 승리자 같은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 55%가 개표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기명으로 투표한 8010표를 얻어 1만1610표를 얻은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개표되지 않은 기명투표가 3만600여표가 남아 있는 만큼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인구의 90%가 백인이라는 점을 들어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다. 그러나 뉴햄프셔는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법을 들어 민주당의 결정을 거부하고 이날 프라이머리를 개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전국위의 결정에 따라 이번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적는 '기명투표' 캠페인을 벌여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3일 민주당의 첫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공식 등판할 예정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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