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부상+경고 범벅 클린스만호, 김판곤호와 조별리그 최종전 'D-1'...황희찬 출격은?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1차전에서는 옐로카드를 무더기로 받았고, 2차전 요르단전에서는 여기에 더해 졸전을 치렀다. 여기에 부상 선수들도 얹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있는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3차전에 나선다.

16강 행을 확정지었지만 클린스만호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부상 입은 선수들이 산재해있는데다, 결장 멤버가 또 늘어났다. 주전 풀백 이기제(수원 삼성)가 나서지 못할 확률이 높다.

대한축구협회(KFA) 측은 지난 23일 팀 훈련에 불참한 이기제를 두고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인해 25일 열릴 말레이시아전에는 못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기제는 지난 20일 요르단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끼고 김태환(전북)과 교체됐다. 다만 교체된 김태환도 종아리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 추후 알려지며 전술에 변화가 예상된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는 일찌감치 부상으로 벤치 신세다.

여기에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까지 십자인대 파열로 대표팀에서 하차하며 수술에 들어선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이후 치른 팀 훈련을 통해 "설영우가 왼쪽으로, 김태환이 오른쪽으로 자리를 교체해 좋은 활약을 보였다"며 스리백 전술 활용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더욱 나쁜 상황은 주전 선수들의 경고 누적이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우), 연합뉴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 박용우(알아인), 조규성(미트윌란)이 1차전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셀틱)이 2차전에 옐로카드를 받으며 총 7장의 경고카드를 안았다. 이에 AFC 징계윤리위원회는 지난 22일, 한국 대표팀에 벌금으로 한화 약 400만원을 부과했다.

중요한건 벌금이 아니라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 위험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주축 선수 중 한 명이라도 추가로 경고 카드를 받게되면 16강전이 흔들린다.

당초 한국은 요르단전을 통해 1회 경고를 받은 주요 선수들의 '카드 세탁'을 노렸다. 점수차를 벌려놓고 주전 선수들이 한번 더 카드를 받아 말레이시아전에서 체력을 아끼고 16강 전에 나설 계획을 꾸렸다. 그러나 1, 2차전에 걸쳐 각자 다른 주요 선수들이 한 장씩 카드를 받으며 말레이시아전에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괴상한 상황이 됐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에서 경고 기록이 누적되고 4강에서 풀린다.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바레인과의 대결에서 0-1로 패배하며 16강행이 일찍 좌절됐다. 한 마디로 잃을 것이 없고, '유종의 미'라는 얻을 것만 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한국보다 107계단 아래인 말레이시아는 현재 E조 최약체로 꼽히지만 마냥 여유만 부릴 수는 없다. 단 1골을 위해 적극적으로 덤빌 경우까지 계산한다면 한국과 의외로 필사적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부상을 입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출전 가능성에도 눈이 몰린다. 부상이기에 선발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낮다.

왼쪽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1,2차전 결장했던 황희찬은 24일, 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소 밝아진 모습으로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한편,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