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환수 경로 정상화…작년 손상화폐 규모 3조원대로 늘어

하상렬 2024. 1.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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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3조원대로 1년 전에 비해 확대됐다.

폐기 손상화폐 규모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금액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2018년부터 3년간 4조원대(6억만장대) 규모를 유지하다 2021년과 2022년 2조원대(4억만장대)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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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손상화폐 폐기 규모 발표
작년 4.8억장 폐기, 3.8억원으로 집계
2022년 대비 17.2%↑, 3년 만에 3조원대로 규모 확대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시중금리 상승 등 영향도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3조원대로 1년 전에 비해 확대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화폐환수 경로가 정상화된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24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작년 폐기한 손상화폐는 1년 전(4억1268만장) 대비 7117만장(17.2%) 늘어난 4억8385만장으로 파악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3조8803억원으로 1년 전 수준(2조6414억원)에 비해 1조2389억원 가량 증가한 액수다.

폐기 손상화폐 규모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금액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2018년부터 3년간 4조원대(6억만장대) 규모를 유지하다 2021년과 2022년 2조원대(4억만장대)로 급감했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실물 화폐 사용이 줄고, 비대면 거래와 인터넷 뱅킹 등 다른 결제 수단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금융기관 등을 거쳐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정된 은행권과 주화를 폐기하고 있다. 작년 한은은 만원권과 1000원권을 중심(89.2%)으로 은행권 4억2732만장(3조8724억원), 100·10원화를 중심(77.3%)으로 주화 5653만장(79억원)을 폐기했다.

은행권 폐기는 전년 동기 3억5671만장(2조63333억원) 대비 7060만장(19.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권종별로 분류하면 만원권(2억3775만장, 55.6%), 1000원권(1억4369만장, 33.6%), 5만원권(2493만장, 5.8%), 5000원권(2095만장, 4.9%) 순이다. 주화는 전년 동기 5596만장 대비 57만장(1.0%) 증가했다. 화종별로는 100원화(3391만장, 60.0%), 10원화(980만장, 17.3%), 500원화(837만장, 14.8%), 50원화(444만장, 7.9%) 순이다.

폐기된 물량을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6만2872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76회 왕복한 거리에 해당한다. 총 높이는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한다.

자료=한국은행
화폐가 손상된 것은 습기가 많은 곳 등 부적절하게 보관하거나 화재로 탄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자택 화재로 훼손된 은행권 1910만원을 교환하기도 했고, 땅속에 묻어 습기로 부패한 은행권 1547만5000원을 교환하는 사례와 습한 장소에 장기간 보관해 부패한 은행권 1972만5000원을 교환한 경우도 있었다. 연못에서 수거한 손상주화 339만1000원을 교환한 사례도 있었다.

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 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할 수 있다. 손상된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 가능하지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할 수 없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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