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썩고, 불타고…작년 폐기화폐 '롯데타워 253배 높이'

김혜지 기자 2024. 1.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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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억장에 육박하는 화폐(지폐·주화)가 훼손돼 공식적으로 폐기됐다.

한국은행은 2023년 폐기 손상화폐가 4억8386만장, 액면가 3조8803억원 규모라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폐기 손상화폐 규모는 전년(4억1268만장·2조6414억원)보다 7117만장(17.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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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니 묻어둔 화폐 '와르르'…1년새 17% 급증
2023년 주요 손상화폐 교환 사례 (한은 제공)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해 5억장에 육박하는 화폐(지폐·주화)가 훼손돼 공식적으로 폐기됐다.

버려진 손상화폐 규모는 1년 새 17% 넘게 급증했다. 금리 상승과 대면 상거래 정상화 등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2023년 폐기 손상화폐가 4억8386만장, 액면가 3조8803억원 규모라고 24일 밝혔다.

폐기된 화폐를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6만2872㎞로 경부고속도로(415㎞)를 76차례 왕복할 수 있으며, 위로는 총 높이가 14만159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한다.

지난해 폐기 손상화폐 규모는 전년(4억1268만장·2조6414억원)보다 7117만장(17.2%)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금액이 늘어난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화폐 종류별로는 지폐(은행권)가 4억2732만장(액면가 3조8724억원), 주화(동전)가 5653만장(79억원) 폐기됐다.

지폐 중에서는 만원권이 2억3775만장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지난해 손상화폐가 교환된 대표 사례를 보면, 서울에 사는 이모씨는 자택 화재로 탄 지폐 1910만원 상당을 바꿨으며, 전남에 사는 홍모씨는 땅속에 묻었다 습기로 부패한 지폐 1547만5000원을 정상 지폐로 교환했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 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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