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택항서 벙커C유 빼돌린 선장·탱크로리 기사 일당

정세진 기자 2024. 1.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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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외항선을 대상으로 벙커C유(해상유)를 빼돌려 판매하는 수법으로 약 19억원을 횡령한 일당을 검거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는 선장 A씨, 탱크로리 기사 B씨, 불법 저장소 운영자 C씨 등 범죄단체조직원 6명을 포함해 총 36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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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항에 정박중인 외항선에서 기름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서울 은평경찰서


경찰이 외항선을 대상으로 벙커C유(해상유)를 빼돌려 판매하는 수법으로 약 19억원을 횡령한 일당을 검거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는 선장 A씨, 탱크로리 기사 B씨, 불법 저장소 운영자 C씨 등 범죄단체조직원 6명을 포함해 총 36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1년 7월쯤 외항선에 있는 벙커C유 일부를 몰래 빼돌리거나 전량 주유하지 않고 일부를 빼돌려 유통·판매하고 이 같은 범행을 위한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평택항과 인천항에 정박해 있는 외항선을 상대로 133회에 걸쳐 224만리터, 약 18억7000만원 상당의 벙커C유를 절취하고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선장 A씨 등 절취책 3명, 탱크로리 기사 B씨 등 운반책 1명, 불법 유류 저장소 운영자 C씨 등 판매책 2명 등이 주도적으로 공모해 범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이들을 범죄단체로 규정했다. 이 밖에 기타 보관책과 운반책이 12명, 절취한 벙커C유를 구매한 18명 등도 검거했다.

B씨 등 일당의 일원인 탱크로리 기사가 벙커C유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서울 은평경찰서


경찰은 지난해 4월 '평택항에서 경기 파주의 불법 저장소로 기름을 빼돌려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한국석유관리원과 합동으로 잠복과 차량 추적에 나섰다.

평택항과 충남 당진, 경기 파주의 불법 저장소 등에 잠복해 피의자 동선을 파악하고 금융계좌 10여개를 추적하면서 탱크로리 차량 이동 내역 1000여건을 분석해 절취, 횡령, 운반, 판매, 장물취득 등 범죄 사실을 특정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선장 A씨, 운반책 탱크로리 기사 B씨, 보관책 C씨 등을 체포하는 등 36명의 피의자를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또 수사과정에서 파주 저장소에 보관된 벙커C유 4만9000ℓ(리터)를 압수해 봉인조치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A씨, B씨, C씨는 지난 4일 구속상태에서 기소됐고 나머지 일당은 같은날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해상에서 쓰이는 벙커C유가 육상에 유통될 경우 황 함유량이 초과해 대기환경이 오염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한국석유관리원에 통보하고 불법 유통에 따른 세금 탈루 행위 조사를 위해 관할 세무서에 고발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적인 연료 절취·유통 및 장물 처분 행위 등에 대해 엄정하게 사법처리 할 예정"이라며 "주민들도 불법적인 연료 유통이 확인될 경우 경찰 및 관련 당국에 적극적으로 제보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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