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또한번 ‘낙태권 승부수’ … “트럼프, 가장 큰 책임” 집중공세

김남석 기자 2024. 1. 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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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치러진 23일 "여성 낙태권은 50년간 유지됐던 헌법상 기본권"이라고 강조하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낙태권 이슈를 다시 한번 선거 핵심 쟁점으로 거론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선 승리로 사실상 본선 맞대결을 확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여성 낙태권을 빼앗는 데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이 트럼프"라고 집중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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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부통령 부부와 선거유세
“트럼프, 여성 자유를 벌하려해”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왼쪽) 여사,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과 함께 23일 버지니아 매너서스에서 열린 낙태권 보호 행사 연단에 오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치러진 23일 “여성 낙태권은 50년간 유지됐던 헌법상 기본권”이라고 강조하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낙태권 이슈를 다시 한번 선거 핵심 쟁점으로 거론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선 승리로 사실상 본선 맞대결을 확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여성 낙태권을 빼앗는 데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이 트럼프”라고 집중공세를 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북부 매너서스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선거유세 행사를 하고 “1년 반 전 연방대법원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극단적 결정을 내렸다. 거의 50년 동안 유지된 헌법상 기본권을 박탈한 것”이라며 “나는 다수의 미국인과 함께 여전히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옳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1973년 1월 22일 내려진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여성 낙태권을 헌법에 기초한 사생활의 권리에 포함해 보장한 판례지만 보수 우위 대법원은 2022년 6월 폐기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가 확실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 자유(여성 낙태권)를 빼앗는 데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이 트럼프”라며 “트럼프는 자신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그는 여성이 생식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에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솔직히 트럼프와 하원의장을 포함한 공화당원들은 (낙태 금지로) 더 나아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 자리에 있는 한 의회가 전국적 낙태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일 여성 낙태권을 강조하는 것은 11월 대선에서 정치적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함께 유세에 나선 것은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이며, 이날 유세가 열린 버지니아주는 지난해 11월 주의회 선거에서 여성 낙태권 보호를 전면에 내건 민주당이 예상을 뒤엎고 상·하원 모두 승리를 거둔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폭스뉴스 타운홀에서 자신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기적”에 중요 역할을 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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