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전 파트너' 독기 품은 미나미노 "상대가 누구든 도전자라는 각오로"

베트남전과 이라크전 졸전으로 궁지에 몰린 일본. 잘츠부르크 시절 황희찬과 호흡했던 미나미노는 도전자라는 각오로 당장 눈앞에 있는 경기부터 승리하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사진=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미나미노 타쿠미가 독기를 품었다.

일본(FIFA랭킹 17위)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FIFA랭킹 146위)와 맞붙는다. 일본(승점 3, 1승 1패, 5득 4실, +1)은 2위를 달리고 있고, 인도네시아(승점 3, 1승 1패, 2득 3실, -1)는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국가는 일본과 대한민국(FIFA랭킹 23위)이다. 두 팀 모두 유럽 빅리그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탈아시아급' 전력을 보유했다.

일본은 유럽파만으로도 선발 베스트 일레븐 구성이 가능할 정도로 대단한 스쿼드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다른 의미로'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차전 베트남(94위)에 맞서 4-2로 승리했지만, 한차례 역전을 내주는 등 불안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로테이션이 가동됐다고 하더라도 분명 실망스러웠다.

자존심 회복에 나섰던 2차전 이라크전(1-2 패)은 충격적이었다. 전반 4분 측면에서 전개된 크로스 이후 스즈키 자이온이 펀칭했지만 멀리 가지 않았다. 문전에 있던 아이멘 후세인이 헤더로 첫 골을 터뜨렸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추가시간 이라크가 이번에도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아흐메드 야히아 크로스에 후세인이 다시 한번 머리를 갖다 맞춰 멀티골을 완성했다. 남은 시간 일본은 토미야스 타케히로, 도안 리츠, 우에다 아야세, 하타테 레오, 마에다 다이젠을 교체 투입하며 반격했다. 하지만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엔도 와타루가 넣은 만회골이 유일한 결실이었다.

결국 일본은 승자승 원칙에서 이라크에 밀려 선두로 도약할 가능성이 사라졌다. 16강에서 함께 우승 후보라 거론됐던 한국과 정면 승부가 성사될 수도 있는 상황.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인도네시아전에 앞서 미나미노가 각오를 불태웠다. 토너먼트 진출 이후 과거 잘츠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황희찬과 맞대결도 예상된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미나미노는 "상대가 누구든 도전자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당장 다가오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라크전 패배 이후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역시 눈앞에 있는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남겼다. 일본은 일단 인도네시아전 승리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