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기고 싶었는데.." 김장준 3회전 탈락.. 한국 주니어 일정 마감 [24 AO]
[멜버른=박성진 기자] 김장준(오리온, 주니어 21위)의 2024 주니어 호주오픈이 3회전에서 끝났다.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주니어 호주오픈 8강에 도전했던 김장준이지만, '복식 파트너'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김장준마저 탈락하며 한국 주니어 선수들의 호주오픈 일정도 모두 막을 내렸다.
김장준은 24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15번 코트에서 열린 주니어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아미르 오마르카노프(카자흐스탄, 주니어 26위)에 3-6 7-5 0-6으로 패했다.
결과론적으로 1세트를 내준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오마르카노프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출발했지만 세트 막판으로 가면서 김장준의 범실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퍼스트 서브 정확도가 52%에 그쳤다. 퍼스트 서브의 우위가 사라지니 공격력이 반감됐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오마르카노프 역시 만만찮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김장준은 그렇게 1세트를 3-6으로 패했다.
2세트는 진검 승부였다. 김장준의 퍼스트 서브 정확도는 67%까지 올랐다. 두 선수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서로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김장준은 5-5로 맞선 11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오마르카노프가 연달아 3개의 미스를 범하며 김장준을 도왔다. 2세트에서 나온 유일한 브레이크로 김장준이 7-5로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오마르카노프는 2세트 후 '토일렛 브레이크' 사용했다. 그런데 이 경기가 펼쳐진 15번 코트는 멜버른파크 아웃코트 중에서도 가장 먼 곳이다. 다른 코트보다 화장실을 오가는 시간과 동선이 모두 길다. 일반적인 토일렛 브레이크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김장준의 상승 분위기는 완전히 식어 버렸다.
김장준은 3세트 0-1 상황의 첫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힘이 너무 들어갔다. 백핸드는 네트를 향했고 포핸드는 베이스라인을 넘어갔다. 오마르카노프가 높은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반면 김장준의 범실은 3세트에 계속됐다. 두 번째 서브 게임까지 브레이크당하며 0-4가 되자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오마르카노프에게 넘어갔다. 김장준을 결국 0-6으로 3세트를 내줬다.
오마르카노프의 3세트 위너 포인트는 5점 뿐이었다. 하지만 김장준의 언포스드에러로 12점을 얻었다. 본인의 공격 득점보다 김장준의 실수로 인한 득점이 더 많았다. 반면 오마르카노프는 실수로 잃은 포인트가 2점에 불과했다.
경기 후 김장준은 "많이 아쉽다. 3세트 들어와서 내 실수는 많아진 반면 상대가 갑자기 경기력이 더 올라왔다. 상대의 높아진 경기력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면서, "기술적인 측면을 더 보완할 것이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 백핸드와 전위로 들어가는 플레이에서 실수가 많았다. 이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장준은 2023년, 세 차례 주니어 그랜드슬램에 참가했었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던 호주오픈에서는 그랜드슬램 첫 승을 신고하며 3회전까지 올랐다. 김장준은 "긴장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작년에 비하면 조금 덜 떨었다. 오마르카노프와는 작년에 시합도 했었었고, 이번에 복식 파트너를 했기 때문에 서로 잘 알았다.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며 아쉬워했다.
김장준의 패배로 한국 주니어 선수들의 공식 일정은 모두 마감됐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들의 최종 성적은 김장준 3회전, 장가을, 정연수 2회전, 노호영, 황동현 1회전이었다. 복식에서는 김장준만이 2회전까지 올랐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김장준은 2월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에 소집된다. 이후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리는 주니어 대회에 출전한다. 김장준은 "주니어 대회는 랭킹 포인트를 유지해 그랜드슬램에 모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면서 성인 대회인 ITF 월드 투어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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