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올림픽] 또 실수한 쇼트트랙 정재희 "고통스럽지만, 나중엔 추억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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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기대주 정재희(15·한강중)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그는 20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레이스 초반 전력 질주한 중국 양징루의 작전에 휘말리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이튿날 열린 여자 1,000m 준결승에선 넘어져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정재희의 실수로 한국은 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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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장난치며 위로…성장의 기회로 삼은 쇼트트랙 유망주들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쇼트트랙 기대주 정재희(15·한강중)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그는 20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레이스 초반 전력 질주한 중국 양징루의 작전에 휘말리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이튿날 열린 여자 1,000m 준결승에선 넘어져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연이틀 메달 획득에 실패한 정재희는 상심했다.
그는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 21일 밤 선수촌 주변을 산책했다.
그는 산책하다가 외국 선수들을 만났고, 우울한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이들과 눈싸움하기도 했다.
정재희는 "브라질의 루카스 구, 필리핀의 피터 조지프 그로세 클로스 선수 등과 신나게 놀았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불운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23일 여자 500m에서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24일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끔찍한 악몽을 꿨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정재희는 레이스 중반 코너를 돌다가 넘어졌다.
정재희의 실수로 한국은 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정재희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순위 결정전을 마친 뒤엔 가장 먼저 짐을 싼 뒤 홀로 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왔다.
그는 혼자 나온 이유에 관해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심호흡하던 정재희는 "이번 대회 기간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계주 경기만큼은 이를 악물고 타려고 했다"라며 "마음처럼 되지 않고 넘어졌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참 고통스럽지만, 나중엔 추억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자신을 위안했다.
뒤늦게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 합류한 동료 선수들은 그들의 방법으로 정재희를 위로했다.
특별한 위로의 말 대신 밝은 표정으로 장난을 쳤다. 정재희의 표정은 그제야 살짝 풀렸다.
대회 일정을 마친 쇼트트랙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일하게 금메달을 딴 주재희(한광고)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앞으로 큰 대회에 출전했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성(한광고)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라고 했고, 강민지(인천동양중)는 "대회 초반 조금 위축된 면이 있었는데 다음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선수들은 까르르 웃으며 공동취재구역을 통과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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