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마을금고 대출 최대 폭 감소···‘위험 관리’ 대출 영업 축소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대출 잔액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새마을금고의 대출 잔액은 189조7331억원으로 2022년 12월 말보다 11조9144억원(5.9%)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감소 추세가 계속됐다면 연간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이 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3년 10월 이후 새마을금고의 연간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2000년 3년뿐이었다.
지난해 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2금융권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가계대출 차주(대출받은 사람)들이 다른 금융회사로 갈아타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을 서둘러 상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험 관리 차원에서 새마을금고가 기업대출을 축소한 것도 잔액이 줄어든 또 다른 원인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대출도 급감했다. 새마을금고와 마찬가지로 위험 관리를 위해 대출 영업을 축소한 결과다.
지난해 11월 말 상호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106조255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조7728억원(7.6%) 감소했다. 이는 부실 저축은행이 줄도산했던 2011~2013년 이후 첫 감소 전환이다.
저축은행은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대출 채권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해 대출 영업을 축소했다.
2금융권이 고금리 시기의 위험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대출 영업을 축소하고, 예금을 유치하려는 금리 마케팅도 줄이면서 2금융권의 자산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자산 증가세가 2022년 이후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높아진 금리 수준이 시차를 두고 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을 확대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 금융기관의 신용 리스크 관리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손실흡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일부 금융기관들은 유동성 위험 확대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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