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의사의 제안..."뇌수술하는 동안 기타연주 해주길"

유혜은 기자 2024. 1. 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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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수술 받으면서 기타 연주를 하는 남성의 모습. 〈사진=CNN 캡처〉
한 남성이 기타를 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타 연주와는 달라 보이는데요.

누워있는 데다, 몸 곳곳에는 의료용 조치가 보입니다.

잠시 후 펼쳐진 광경은….

남성의 뒤로 수술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보이시나요?

네, 이 남성은 지금 수술 중입니다.

무려 뇌 수술을 받으며 기타를 치고 있는 겁니다.

뇌 수술 받으면서 기타 연주를 하는 남성의 모습. 〈영상=CNN 캡처〉
22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 크리스티안 놀렌입니다.

놀렌은 최근 몸 왼쪽에 감각이 없어지는 이상을 발견했는데요. 특히 왼손을 움직이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게 된 놀렌은 의사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수술하는 동안 깨어 있으면서 기타 연주를 해달라는 것이었는데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이른바 '각성 수술'을 하자는 의료진의 뜻이었습니다. 뇌 수술은 상황에 따라 환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의식을 남겨 놓고 진행하기도 하는데, 놀렌도 이러한 각성 수술이 필요했던 겁니다.

뇌 수술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환자 크리스티안 놀렌과 의료진 리카르도 코모타르 박사의 모습. 〈사진=CNN 캡처〉
놀렌의 수술을 맡은 마이애미 대학 실베스터 암 센터의 리카르도 코모타르 박사는 "종양이 뇌의 중요한 부분과 관련되거나 그 근처에 있을 때, 우리는 환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깨어 있는 수술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놀렌은 몸의 왼쪽, 특히 왼손에 문제가 있었다"며 "놀렌의 삶에서 기타 연주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그의 손에 미치는 종양의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수술 중 악기를 연주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놀렌은 의료진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기타리스트 인생에서 잊히지 않을 연주를 하게 됐습니다. 이날을 위해 미국 록밴드 데프톤즈와 시스템 오브 어 다운의 곡을 연습했다고 하네요.

놀렌은 외신 인터뷰에서 "수술 중 깨어나는 과정은 압도적이었다. 숨을 충분히 쉬고 침착해야 했다"며 "결코 놓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이라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수술은 2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종양은 모두 제거됐습니다. 수술 다음 날 퇴원한 놀렌은 눈에 띄게 건강을 회복했다는데요. 후속 치료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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