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믿을 수 없는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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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영화계 최고 권위인 아카데미(오스카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감독 셀린 송(36)은 "놀랍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이날 발표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들을 전하며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셀린 송이 오스카에서 여성감독이자 첫 영화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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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영화계 최고 권위인 아카데미(오스카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감독 셀린 송(36)은 “놀랍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3일(현지 시각)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 따르면 송 감독은 각본상 후보로 지명된 것에 대해 “이렇게 엄청난 인정을 해준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하다.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며 “내 첫 번째 영화로…미쳤다(crazy)”고 했다.
이어 “데뷔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이 분야에 속한 게 맞는지, 사람들이 내 비전을 지지해 줄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며 “이 영화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일이 두렵기도 하고 보람찬 일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영화에는 ‘인연’이라는 동양적인 개념이 나오는데, 이는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기적적으로 연결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 영화 제작팀 전체가 ‘패스트 라이브즈’를 만들면서 이것을 깊이 느꼈다”고 강조했다.
극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로 이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단편영화를 연출한 경험도 없어 “콜시트(영화촬영 일정표) 볼 줄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번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여성감독의 영화 3편 중 1편이 된 것에 관해서는 “이제 막 들어왔기 때문에 업계의 현 상태에 대해서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만 이 영화에 내 삶의 방식과 내가 여성인 점이 녹아들어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여주인공 ‘나영’을, 한국 배우 유태오가 그를 애타게 찾는 ‘해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촬영됐으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졌다.
이 영화는 주인공처럼 실제로 12살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송 감독은 과거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으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송 감독은 “처음부터 우리를 이끌었던 것은 관객과 연결되는 방법이었다”며 “이 영화는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내게 그것을 들려주게 만든다”고 자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10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놓고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경쟁한다.
각본상 부문 경쟁작은 ‘추락의 해부’, ‘바튼 아카데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메이 디셈버’ 등 4편이다.
한편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이날 발표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들을 전하며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셀린 송이 오스카에서 여성감독이자 첫 영화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고 조명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1월 독립영화제 선댄스에서 영화감독 데뷔작을 처음 선보인 송 감독이 1년 만에 오스카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이례적인 기록을 썼다고 강조했다.
버라이어티가 지난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카데미 역사에서 여성감독이 데뷔작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사례는 과거에도 두 차례 있었다. ‘작은 신의 아이들’(1986)을 연출한 랜다 헤인즈 감독은 제59회 시상식에서 데뷔작을 작품상 후보에 올린 첫 여성감독으로 기록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바비’로 올해 각종 시상식을 휩쓴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연출 데뷔작 ‘레이디 버드’(2017)로 작품상·감독상·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역시 수상은 불발됐다.
만약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번에 작품상을 받게 되면 여성감독의 데뷔작이 작품상을 받는 첫 번째 기록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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