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한마디 없이 한국 떠났던 호날두, 중국 친선경기 연기되자 “이곳은 제2의 고향”

장민석 기자 2024. 1.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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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중국 선전을 방문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EPA 연합뉴스

5년 전 ‘노쇼(No Show)’ 사건으로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가 자신의 부상으로 중국 방문 경기가 연기되자 중국 팬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호날두 소속 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는 중국 선전에서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FC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날두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게 되면서 경기 일정을 변경했다.

알 나스르는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두 경기가 연기됐다”며 “우리는 선전에서 호날두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선전에 트레이닝 캠프를 마련할 예정이며, 친선전 일정을 최대한 빨리 새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호날두도 이례적으로 중국 선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22년을 축구 선수로 뛰며 부상이 많지 않았는데 매우 슬프다”며 “선전에 온 중국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중국인들에게 늘 환대를 받으면서 중국이 제2의 고향이라고 느낀다”며 “우리는 경기를 연기했을 뿐 취소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화가 난 일부 중국 팬은 알 나스르 선수단이 묵는 선전 시내 호텔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2019년 7월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을 방문해 벤치만 지킨 호날두. / 고운호 기자

호날두가 사과 기자회견까지 연 모습은 5년 전 방한 당시와 비교된다.

그는 2019년 7월 유벤투스 친선경기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경기 내내 근육이 아프다며 벤치만 지켰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곤 이탈리아로 돌아가자마자 소셜미디어에 러닝머신을 타는 모습을 올려 국내 팬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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