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퇴장→관중석' 벤투 이번엔 UAE 매직! 2년 전 '도하의 기적' 떠오르네... 극적 조2위 16강행

박건도 기자 2024. 1. 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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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24일 UAE와 이란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벤투 감독. /사진제공=뉴시스
경기 후 관중석을 떠나는 벤투 감독. /사진제공=OSEN
파울루 벤투(55)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이 극적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치 2년 전 도하의 기적 같았다.

UAE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이란에 1-2로 졌다.

패배에도 웃을 수 있었다. UAE는 1승 1무 1패 승점 4, 득실차 +1로 3위 팔레스타인(1승 1무 1패, 득실차 0)을 극적으로 제치고 16강 직행 티켓을 따냈다. 홍콩은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극적인 2위 탈환이었다. UAE는 이란과 경기에서 2골을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다. 경기 종료 직전 득점을 터트리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후반 추가시간 득점한 UAE 공격수 가사니. /AFPBBNews=뉴스1
이날 벤투 감독은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 지난 경기 퇴장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과 판박이였다. 당시 벤투 감독은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르투갈과 최종전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었던 벤투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다. 한국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에 힘입어 조별리그 첫 승, 우루과이를 제치고 2위를 탈환해 16강으로 향했다.

마치 2022 카타르월드컵처럼 UAE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C조 최강팀인 이란을 만났다. 이란은 대표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과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등 주전 선수를 대거 내세웠다. 최종전 결과가 절실했던 UAE도 야히아 알 가사니(알 아흘리), 알리 살레(알 와슬), 압달라 라마단(알 자지라) 등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역시 이란은 강했다. 전반 26분 만에 타레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아즈문이 도움을 기록했다. 타레미는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타레미는 2022~2023시즌 51경기 31골 14도움을 기록한 포르투갈 리그 정상급 공격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세 경기 만에 첫 골을 터트렸다.

메흐디 타레미가 득점 후 사르다르 아즈문과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반전 양 팀은 맹공을 주고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UAE는 11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란은 슈팅 15회, 큰 기회 4회 등이 있었다. 패스 487개를 기록하는 등 정교한 킥으로 UAE 수비 균열을 노렸다. 비교적 전력이 약세인 UAE는 만만찮았다. 위협적인 역습으로 이란의 뒷공간을 공략해봤다. 수비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UAE는 전반전에만 걷어내기 22회, 차단 5회, 가로채기 5회 등을 기록했다.

후반전 UAE는 스트라이커 카이오(알 와슬)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같은 시각 팔레스타인은 홍콩을 3-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한 골이 절실한 상황에 UAE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가사니가 실축하고 말았다. 오른발 슈팅이 이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와중에 UAE는 이란에 추가 득점까지 내줬다. 타레미가 후반 20분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대로면 UAE가 팔레스타인에 밀려 조 3위로 떨어질 상황이었다.

타레미. /AFPBBNews=뉴스1
후반 추가시간 3분에 UAE의 극적인 첫 골이 터졌다. 페널티킥을 놓쳤던 가사니가 기어이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UAE가 팔레스타인에 득실차에서 한 골 앞섰다. UAE와 팔레스타인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비겼다.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마치 2022 카타르월드컵 '도하의 기적'처럼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 막바지 득점으로 조2위를 탈환했다. 카타르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은 포르투갈전 승리 이후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를 지켜봤다. 우루과이가 끝내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조3위로 밀렸고, 한국이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오는 29일 타지키스탄과 16강에서 맞붙는다. 대회 첫 출전국인 타지키스탄은 카타르, 중국, 레바논의 A조에서 2위를 차지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은 탈락이 확정됐다.

부심에게 손가락으로 경기장을 가리키는 벤투 감독. /AFPBBNews=뉴스1
지난 19일 조별리그 2차전 UAE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하는 벤투 감독.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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