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헬튼의 항변 “콜로라도, 타격하기 좋은 곳이지만 어려운 점도 있었다” [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1.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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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의 시도 끝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토드 헬튼(50)이 소감을 전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합류한 이후 자신에 대한 입성 자격 논란에 최대한 귀를 막고 있었다고 밝힌 그는 "거짓말하지 않겠다. 쿠어스필드는 타격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러나 원정 때는 힘들었다"며 콜로라도 타자로서 나름대로 애환이 있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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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의 시도 끝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토드 헬튼(50)이 소감을 전했다.

헬튼은 24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된 이후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뽑아주신 기자들에게 감사하다. 큰 영광”이라며 입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17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모두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보낸 그는 2000년 0.372의 타율로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르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토드 헬튼은 17시즌을 콜로라도 한 팀에서 뛰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소 두 시즌 이상 400누타수를 넘긴 일곱 명의 타자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겼고 올스타 5회, 골드슬러브 3회, 실버슬러거 4회를 수상했다. 통산 타율 0.316, 2519안타 기록했다.

그런 그의 경력은 그가 타자 친화 구장인 콜로라도에서 모든 시간을 보냈다는 이유로 저평가됐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도 6년을 기다려야했다.

이날 인터뷰에 임한 그도 이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콜로라도는 타격하기 좋은 곳”이라 말하면서도 “콜로라도에서 타격한 이후 원정경기를 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많은 조정을 필요로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이같은 조정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콜로라도 타자에게도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타격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팬들도 열정적이었고 구단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었다. 17년간 좋은 시간을 보냈다. 매일 경기하던 그때가 그립다”며 콜로라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99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로키스에 지명된 헬튼은 1997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팀의 간판 1루수였던 안드레스 갈라라가를 대신해 주전 1루수로 자리잡았던 그는 “갈라라가는 대단한 선수다. 그를 대체하는 것은 큰 부담이 따르는 일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그가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데뷔 2년차인 1998년에는 우타자인 그렉 콜번과 플래툰으로 뛰었다. 그는 “로키스 구단은 그때 내가 어려운 매치업에 직면하지 않도록 잘 배려해줬었다. 나는 라인업에 이름이 빠지면 돈 베일러 감독을 찾아가 이유를 묻기도했다. 베일러는 ‘내일 상대 선발이 우완인데 3안타를 치면 좌완 상대로도 내보내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나는 좌완 상대로도 기회를 잡았고 콜번은 팀을 떠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17년의 선수 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월드시리즈에 가게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라며 200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승리를 확정한 순간을 떠올렸다. “좋은 순간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2007년은 가장 좋았던 시즌이었다. 이기는 경기는 다 좋았다”고 덧붙였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합류한 이후 자신에 대한 입성 자격 논란에 최대한 귀를 막고 있었다고 밝힌 그는 “거짓말하지 않겠다. 쿠어스필드는 타격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러나 원정 때는 힘들었다”며 콜로라도 타자로서 나름대로 애환이 있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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