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난해 로힝야 난민 4천500명 바다로 나서…57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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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등으로 가기 위해 지난해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 중 약 57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방글라데시나 미얀마에서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은 약 4천500명에 달하며 이들 중 569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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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등으로 가기 위해 지난해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 중 약 57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방글라데시나 미얀마에서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은 약 4천500명에 달하며 이들 중 569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해 인도네시아로 향하던 배가 침몰하면서 약 200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사망하기도 했다.
UNHCR은 2022년에는 3천500명 이상의 로힝야족 난민이 39척의 배에 올랐으며 348명이 사망했다며 지난해에는 1년 전보다 바다로 나서거나 사망한 사람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망·실종자 수는 2014년(730명)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덧붙였다.
매슈 솔트마시 UNHCR 대변인은 "지난해 바다에 나선 로힝야족 난민 8명 중 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다만해와 벵골만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수역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바다에서 목숨을 잃지 않더라도 배에서는 각종 성폭력과 학대, 착취 등이 벌어진다고 UNHCR은 전했다. 배에 오르는 로힝야족 난민의 3분의 2는 어린이와 여성으로 추정된다.
배에 올라 무사히 여정을 마친 이들 중 64%는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부터 로힝야족 난민이 대거 도착하면서 지역 주민이 이들의 상륙을 막는 등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UNHCR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안다만해와 벵골만 인근 국가에 로힝야족 난민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타는 배는 낡은 목선이어서 엔진 고장 등으로 바다에서 표류하는 경우가 많다.
솔트마시 대변인은 "바다에서 조난된 사람을 구하는 것은 국제 해양법에 따른 오랜 의무"라고 강조했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 전부터 탄압받았다. 특히 2016년 미얀마 정부의 대대적인 진압 작전에 쫓겨 대거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약 100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거주 중이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매우 열악해 이들은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건너가기 위해 낡은 목선에 오르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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