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BTS 뷔 웨딩사진의 의미…‘Love wins all’ 해석 이어져
가수 아이유(IU)의 선공개 곡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가 공개돼 여러 해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출자 엄태화 감독이 해석 가이드를 전했다.
‘Love wins all’은 미니멀하고 빈티지한 피아노 인트로로 운을 띄워 맥시멈 한 아웃트로에 이르기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발라드 곡. 아이유가 그간 발표한 곡 중 ‘비밀’, ‘이름에게’, ‘Love poem’, ‘아이와 나의 바다’ 등 수록곡 역시 ‘메가 히트곡’에 등극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아이유의 대곡 발라드 시리즈를 이어간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했으며 평소 아이유와 절친한 동료 방탄소년단의 뷔가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는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자정 공개됐다. 음원은 24일 오후 6시 공개 예정.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유애나(팬덤)는 물론 음악 리스너들의 ‘N차 시청’과 더불어 누리꾼들의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키워드와 관련해 소속사 측이 엄태화 감독으로부터 받은 해석 가이드 및 짧은 인터뷰를 공개했다,
● 추격하는 ‘네모’의 존재
두 사람을 집요하게 쫓는 ‘네모’의 정체가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의견이 분분하다.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캠코더’의 의미
영상 속 시간 배경은 현재이지만, 캠코더가 찍히는 화면의 설정값은 폐허가 되기 전 멀쩡했던 세상이다.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또한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볼 수 있다.
캠코더 속 세상에서 그들은 현실에서처럼 지저분한 행색이 아닌 생기 있고 단정한 모습에, 근사하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가 하면, 윤이 흐르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많은 공간을 당당히 누비며 상상만 해오던 행복을 만끽한다.
● 주인공들의 모습
주인공들의 모습에도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폭발한 상황. ‘말하지 못하는 이와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이의 디스토피아 세계관 생존기’로도 보여지는 이 뮤비에는 여러 상징이 존재한다.아이유의 입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체인이 작게 걸려있는데, 이는 곧 세상과 온전히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뜻한다.
뷔 역시 왼쪽 눈에 백색의 렌즈를 착용해, 한 눈에 보기에도 두 사람이 세상의 난관들을 헤쳐가기에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은 ‘네모’로부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서로를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각자 상처를 입고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한다.
● 아이유와 뷔는 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있을까
아이유와 뷔는 폐허에서 각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골라 입었다. 여기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는 가장 상투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결실’을 상징한다. 뮤비에서 두 사람은 이 옷들을 입고, 사진을 찍고, 노래를 하며 즐겁게 노는 등 그동안 일상에서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함께 하며 잠시나마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끝내 ‘네모’로 인해 육체가 소멸되고 그들이 걸치고 있던 ‘옷’만 남게 된다. 두 사람은 마지막 캠코더 화면에서 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암시되는데, 이는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 결정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드레스와 턱시도는 현실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형식들이 과연, 참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한편, 엄태화 감독은 연출 참여 계기에 대해 “아이유 씨와의 재회가 가장 결정적이었다. 2018년 이후, 5년 만의 협업이라 감회가 남달랐는데, 그때 당시에도 2년 동안 현장을 나가지 않던 중, 아이유 씨의 연락을 받고 콘서트 VCR 작업을 했던 것이 이후 제 작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촬영장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주는 작업이었다. 세계관 자체가 현실과 달리 이질적이고 추상적인 설정인 만큼 뮤직비디오에 대한 여러 시각에 따른 다양한 해석들 역시 환영한다”고 전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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