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 앞둔 손보사, 車보험 양호한 손해율 ‘난감하네’

2024. 1. 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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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안정적 손해율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또다시 '성과급 잔치'라는 비판을 받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보사 매출의 20% 정도인 자동차보험에서 거둔 양호한 손해율은 역대급으로 예상되는 전체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안정적 손해율과 역대급 실적 예상에도 손보사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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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작년 누적 손해율 80% 선방
역대급 실적에 ‘또 돈잔치’ 비판우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안정적 손해율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또다시 ‘성과급 잔치’라는 비판을 받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을 85% 차지하고 있는 빅4 손보사(삼성·DB·현대·KB)의 지난해 1~12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통상 눈, 한파 등 영향으로 손해율이 올라가는 12월만 놓고 봐도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내린 87.9%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을 계산한 값이다. 업계에서 보험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적정 손해율을 78~82%로 추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손보사들이 예년보다 적었던 집중호우·태풍 피해 등 영향으로 손해율 관리에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손보사 매출의 20% 정도인 자동차보험에서 거둔 양호한 손해율은 역대급으로 예상되는 전체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전날 취합한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구조귀속순이익 기준)은 1조9896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기록이 전망되고 있다.

다른 상위 손보사들에 대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63.0% 증가한 1조602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대해상은 80.4% 급증한 1조367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정적 손해율과 역대급 실적 예상에도 손보사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전 금융권에서 상생금융을 통한 금융소비자와의 고통 분담 및 이익 나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개선된 실적만큼 성과급·배당을 상향했다가 임직원과 주요 주주들만 챙겨준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어서다.

일단 삼성화재의 경우 역대 최대 수준의 지난해 실적을 고려해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이나 메리츠화재 등도 실적 때문에 지난해보다 높은 성과급을 책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도 금융회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을 받았었는데,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고 일부 보험사는 상생상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실적 추가 상생안에 대한 고민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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