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발행 50% 줄어…IPO 규모 73% 감소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미뤄지면서 2023년 주식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3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공모 발행액은 10조8569억원(18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21조9408억원·174건) 대비 11조839억원(50.5%) 감소한 규모다.
IPO 규모가 3조5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7518억원(73%) 감소했다. 대어급 기업의 상장 일정이 지연되면서 건당 평균 공모 규모가 지난해 302억원으로 전년(1161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유상증자 규모는 7조2572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321억원(15.5%) 감소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투자 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시설자금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주식과 달리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증가했다. 회사채는 지난해 234조8113억원 발행됐다. 전년(182조6339억원) 대비 52조1774억원(28.6%) 증가한 규모다.
일반회사채 발행 금액이 43조2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9079억원(42.5%)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불안 요인으로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AA등급 이상 우량물의 비중이 75.5%에서 79.4%로 커졌다.
지난해 금융채 174조1280억원 발행돼 전년 대비 발행 규모가 36조952억원(26.1%) 증가했다. 특히, 고금리 예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고 대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은행채 발행이 52조858억원에서 71조9078억까지 38.1% 증가했다.
이외에 지난해 기업어음(CP) 발행실적은 408조4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조1090억원(4.5%) 줄었고, 단기사채 발행도 855조4993억원으로 267조136억원(23.8%) 감소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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