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증권사 사장단 향해 엄중 경고…"리스크 관리 실패, CEO 책임"

김동필 기자 2024. 1. 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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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증권업계를 향해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강화 등 강도 높은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오늘(2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증권사들이 여전히 위탁매매, 그다음에 부동산 중심의 영업행태를 보이면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의 기능은 미흡하다는 평가"라면서 "증권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 유관기관과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DB금융투자,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10개 증권사 CEO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들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재확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증시 수요기반 유지·확충을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강화 등 세제개편과 함께, 소액주주 권익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지배주주의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 방지를 위한 자사주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면서 "소액주주 권익 개선을 위해 회사법 체계의 근간인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 금지 등 지배주주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도 강화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또 기업 스스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라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증권사 사장단 면전서 엄중경고…"리스크 관리 실패 시 CEO 책임묻겠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증권사 CEO를 향해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주문하면서도 불법에 대해선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금융투자업계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에 대한 CEO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가 중요하다"라면서 "업계가 앞장서서 새로운 경영질서를 만들어 주신다면 감독당국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부실 사업장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해주기 바란다"라면서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12월 결산시 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해야 한다"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일부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패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면 해당 증권사와 경영진에 대해 엄중하고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라면서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 망각되는 일이 없도록 CEO들이 직접 챙겨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검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사익 추구 행위가 발견됐는데 이를 업계 관행이나 일부 임직원의 일탈행위로 과소 평가해선 안되며, 성과 만능주의에 기인한 구조적인 문제라고 인식해야 한다"라면서 "부통제 조직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확충하고, 위법행위 임직원에 대해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징계, 구상권 행사 등 단호하게 대응해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금융위는 유관기관과 협의하면서 지난 17일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를 순차적으로 발표·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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