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인사' 챙기고 '상인 분노' 남긴 현장 방문(영상)
이가혁 기자 2024. 1. 24. 11:05
"재난 현장을 화해의 정치 연극 무대로" 비판
윤 대통령, 상인회장·일부 상인 만났지만,
다른 곳 모여있던 대다수 "안 보고 그냥 가" 울분
윤석열 대통령:
“저희가 지원해서 다 챙겨서 지원해드리고 여러분들도 뭐 좀 바라는 거 부족한 거 이런 거 이런 것부터 신속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를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마는 좀 상인회 대표를 통해서 서천군수하고 얘기해 주시면 저희가 행안부를 통해서 서천군이랑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저희가 필요한 거를 바로바로 다 지원해 드릴게요.”
뒤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있고 그 뒤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있었고요. 그리고 검은색 점퍼 입고 윤 대통령 바로 옆에 보이는 남성분이 상인회장으로 소개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그 2층에는 '윤 대통령이 온다. 일단 2층에 올라가 계시라'는 말을 듣고 훨씬 더 많은 상인이 대기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상황 파악을 좀 제대로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상인이 한꺼번에 몰리면 경호상의 문제점도 있기 때문에 소규모로 만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더 많은 상인을 만날 수 있게 경호관계자와 참모들이 동선을 짜야 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화재 현장에 찾아간 건 잘한 일이고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가서 또 이런 문제점을 만드는 건 미숙한 일 처리 때문입니다. 상인들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영상 준비됐습니다.
화재 피해 상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젯밤부터 11시부터 나와서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고 희망을 갖고 앉아 있었어요. 돈을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님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 듣고 싶어서 여태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물 한 만큼도 안 먹고 우리 기다렸어요. 그런데 저희도 안 먹고 그냥 안 먹고 그냥 가셔요? 특화시장 다 타버려서 없는 거 보러 오셨습니까? 그것도 아니잖아요. 우리 상인들은 위로해주려고 오신 거 아니에요? 말씀해봐요. 기자님들. 우리 상인들을 위로해 주시려고 대통령이 여기까지 방문하신 게 아니냐고요. 아니, 뭐하러 오냐고 눈 오는데. 불 난 거 구경하러 왔어? 저희들 대통령님 오신다고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라가라고 해서 저희 다 올라갔습니다. 근데 저희도 안 보고 그냥 가시면."
아무튼 아예 안 만나고 간 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상인, 많은 상인이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바람맞은 격이라서 오히려 상인들이 분노를 키웠습니다. 게다가 이 현장에서 굳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극적으로 만나는 화해하는, 폴더 인사를 받는 그런 장면이 연출됐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윤 대통령, 상인회장·일부 상인 만났지만,
다른 곳 모여있던 대다수 "안 보고 그냥 가" 울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나 점포 220여 개가 완전히 불탔습니다. 어제(23일) 상인들이 망연자실한 그 현장에서 굳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원장이 만나는 장면이 연출됐어야 했느냐? 의도했든 안 했든 '화해 무대'가 꼭 이 화재 현장이어야 했느냐? 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수 논객'으로 꼽는 정규재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점을 꼬집은 게 있습니다. 제가 페이스북 글을 직접 가지고 왔는데요. 한번 볼게요. "어디 장소가 없어서 재난 현장을 화해의 정치 연극 무대로 덫을 한다는 말이냐"고 꼬집었습니다.
〈한겨레〉는 〈화재 현장서 만나 갈등 불 끄기? 일부 상인들 “사진 찍고 가벼려”〉 제목의 기사에서 “여러분들이 2층에 모여있는 걸 전혀 몰랐다. 1층에 있떤 사람들이 피해 상인인 줄 알았다”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해명을 실었습니다. 물론 윤 대통령이 아예 시장 관계자들을 안 만난 건 아닙니다. 윤 대통령이 상인회장 등을 만난 장면이 있습니다. 영상 먼저 보겠습니다.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나 점포 220여 개가 완전히 불탔습니다. 어제(23일) 상인들이 망연자실한 그 현장에서 굳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원장이 만나는 장면이 연출됐어야 했느냐? 의도했든 안 했든 '화해 무대'가 꼭 이 화재 현장이어야 했느냐? 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수 논객'으로 꼽는 정규재 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점을 꼬집은 게 있습니다. 제가 페이스북 글을 직접 가지고 왔는데요. 한번 볼게요. "어디 장소가 없어서 재난 현장을 화해의 정치 연극 무대로 덫을 한다는 말이냐"고 꼬집었습니다.
〈한겨레〉는 〈화재 현장서 만나 갈등 불 끄기? 일부 상인들 “사진 찍고 가벼려”〉 제목의 기사에서 “여러분들이 2층에 모여있는 걸 전혀 몰랐다. 1층에 있떤 사람들이 피해 상인인 줄 알았다”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해명을 실었습니다. 물론 윤 대통령이 아예 시장 관계자들을 안 만난 건 아닙니다. 윤 대통령이 상인회장 등을 만난 장면이 있습니다. 영상 먼저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희가 지원해서 다 챙겨서 지원해드리고 여러분들도 뭐 좀 바라는 거 부족한 거 이런 거 이런 것부터 신속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를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마는 좀 상인회 대표를 통해서 서천군수하고 얘기해 주시면 저희가 행안부를 통해서 서천군이랑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저희가 필요한 거를 바로바로 다 지원해 드릴게요.”
뒤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있고 그 뒤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있었고요. 그리고 검은색 점퍼 입고 윤 대통령 바로 옆에 보이는 남성분이 상인회장으로 소개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그 2층에는 '윤 대통령이 온다. 일단 2층에 올라가 계시라'는 말을 듣고 훨씬 더 많은 상인이 대기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상황 파악을 좀 제대로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상인이 한꺼번에 몰리면 경호상의 문제점도 있기 때문에 소규모로 만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더 많은 상인을 만날 수 있게 경호관계자와 참모들이 동선을 짜야 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화재 현장에 찾아간 건 잘한 일이고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가서 또 이런 문제점을 만드는 건 미숙한 일 처리 때문입니다. 상인들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영상 준비됐습니다.
화재 피해 상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젯밤부터 11시부터 나와서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고 희망을 갖고 앉아 있었어요. 돈을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님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 듣고 싶어서 여태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물 한 만큼도 안 먹고 우리 기다렸어요. 그런데 저희도 안 먹고 그냥 안 먹고 그냥 가셔요? 특화시장 다 타버려서 없는 거 보러 오셨습니까? 그것도 아니잖아요. 우리 상인들은 위로해주려고 오신 거 아니에요? 말씀해봐요. 기자님들. 우리 상인들을 위로해 주시려고 대통령이 여기까지 방문하신 게 아니냐고요. 아니, 뭐하러 오냐고 눈 오는데. 불 난 거 구경하러 왔어? 저희들 대통령님 오신다고 그래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라가라고 해서 저희 다 올라갔습니다. 근데 저희도 안 보고 그냥 가시면."
아무튼 아예 안 만나고 간 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상인, 많은 상인이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바람맞은 격이라서 오히려 상인들이 분노를 키웠습니다. 게다가 이 현장에서 굳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극적으로 만나는 화해하는, 폴더 인사를 받는 그런 장면이 연출됐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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