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에 따라 車 실내 조명 바뀐다”…현대모비스, ‘휴먼 센트릭’ 조명 신기술 개발

스트레스·멀미 저감 등 32개 시나리오별 패턴 구현
사용자 심박·눈 깜빡임 등 통해 스트레스 수준 분석
“유관 부서·외부 전문가 협업, 다각적 분석 진행”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조명 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 일과를 끝낸 A씨가 운전석에 오르자 운전석 부근에 붉은색 조명이 들어온다. 피로도가 높은 그의 몸상태를 내부 시스템이 자체 분석해, 실내 조명이 자동으로 조절된 것이다. 이어 기분 전환을 위한 음악과 함께 은은한 색깔의 조명으로 바뀐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특화된 ‘휴먼 센트릭(인간 중심)’ 인테리어 조명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차량 실내 조명이 사용자의 생체리듬과 사용 환경을 자체 인식해 다양한 색상과 밝기, 패턴 등으로 변화하며 교감하는 시스템이다.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조명 기술은 총 32가지 상황별 패턴을 자체 구현할 수 있다. ▷운전자 스트레스 및 멀미 저감(건강 관리 지원) ▷외부 환경 반응 ▷하차 위험 예방 ▷문콕(문열림 시 부딪힘) 방지 ▷자외선(UVC) 살균 조명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차량 실내조명 기능이 색상의 단순 변화나 무드 조명 수준이었다면, 휴먼 센트릭 기술은 사용자의 생체 리듬·건강·차량 외부 환경 등과 연동해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기술 개발 과정에서 기능 구현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 역량, 전장 시스템 제어 기술 등을 확보했다.

활용 패턴 역시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사용자의 심박이나 눈 깜빡임 등 스트레스 수준을 분석해 다른 색깔의 조명을 표시한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면 붉은색, 평이한 수준이면 초록색 조명이 들어오는 방식이다. 또한, 아침·저녁·궂은 날씨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신체 리듬을 활성화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조절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조명의 상황별 기능 패턴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조명 기능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유관 부서 및 외부 전문가 협업을 통해 다각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차세대 실내 조명 기술은 운전자의 안전 측면에서도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하차 상황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륜차 등 사각지대 위험 요소를 센서로 인지해 조명으로 경고 표시를 해준다. 아울러 하차 시 문 부딪힘, 이른바 문콕 방지 차원에서 옆 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문 부딪힘 위험도를 색깔별로 표시하는 기능도 구현이 가능하다. 일정 시간 이상 사람이 차에 없는 경우 청결한 실내 환경 조성을 위해 자외선(UVC) 살균 조명을 작동시킬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고객이 가장 원하는 조명 기능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타 분야 기술을 융합했을 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기술 개발 과정에 생체신호 제어, 시선 추적, 카메라 센서 등 현대모비스가 확보한 핵심 기술을 융합했다.

이현우 현대모비스 모듈BU장(전무)은 “차량 실내조명의 기능과 목적은 사람의 건강과 안전, 편의를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며 “고객 중심 사고로 미래 모빌리티에 특화된 솔루션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