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나토 가입 초읽기…'친러' 헝가리만 남았다
이선화 기자 2024. 1. 24. 11:00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가입 비준안을 의결했습니다. 이로써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헝가리 의회의 비준만 남았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튀릐키예 의회는 본회의를 열고 4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찬성 287 대 반대 55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가결했습니다. 스웨덴이 나토 가입 신청서를 낸 지 1년 8개월 만입니다. 비준안은 며칠 내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서명하는 대로 발효될 전망입니다.
군사적 중립국이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석 달 뒤 가입 신청서를 냈습니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기존 회원국 31개국이 모두 자국 의회에서 가입 의정서를 비준해야 합니다. 튀르키예는 그간 스웨덴이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을 지원한다며 가입을 반대해왔습니다. 안보 문제로 나토에 가입하려는 나라가 다른 회원국의 안보 문제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비준안 처리를 약속했고, 스웨덴이 튀르키예의 유럽연합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약속을 받아내면서 비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스웨덴이 나토 32번째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 헝가리만이 남아있습니다. 헝가리 총리는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자며 스웨덴 총리를 공식 초청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헝가리 정부가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되는 데다, 스웨덴이 적극적으로 설득하려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 비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비서실장인 게르게이 구야시 헝가리 국민의회 의원은 지난 18일 "관계 개선을 위한 스웨덴의 '신뢰 구축 조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위해 헝가리에 적절한 대가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스웨덴과 함께 신청서를 낸 핀란드는 지난해 4월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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