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랑히 내게 입맞춰"…아이유♥뷔의 사랑, 폐허 속 '러브 윈스 올' [MD픽]

강다윤 기자 2024. 1.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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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그룹 방탄소년단 뷔와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에 대해 이야기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2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아이유의 신곡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이 발매된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21년 발매된 스페셜 미니앨범 '조각집'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아이유는 지난해 5월 발매된 슈가(august D)의 '사람 Pt.2'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바 있으나, 단독 음원으로는 역시 '조각집' 수록곡이 마지막이었다.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은 '비밀', '이름에게', '러브 포엠(Love poem)', '아이와 나의 바다' 등과 함께 아이유의 대곡 발라드 시리즈를 이어간다. 미니멀하고 빈티지한 피아노 인트로로 운을 띄워 맥시멈한 아웃트로에 이르기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발라드 곡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하듯 휘몰아치는 보컬과 화려한 심포니를 연상시키는 악기 구성들이 감정을 극대화한다.

가수 아이유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트랙 인트로. / EDAM 엔터테인먼트

앞서 공개된 트랙 인트로를 통해 아이유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며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에 대해 "여담으로 다섯 곡이 담긴 이 앨범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나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곡"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뷔, 가수 아이유. / 마이데일리

발매 당일 자정 공개된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은 가운데 아이유와 방탄소년단 뷔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폐허가 된 세상에서 정체불명의 '네모'에 쫓기며 등장해 '모든 것을 이겨내는' 사랑을 그려냈다.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가 '일부러 나란히 길 잃은 우리 두 사람/부서지도록 나를 꼭 안아/더 사랑히 내게 입 맞춰 Lover/Our Love wins all Love wins all/Love Love Love Love'이라는 가사와 함께 끝나는 만큼 다양한 해석이 분분했다. 이 가운데 EDAM엔터테인먼트는 엄태화 감독으로부터 받은 해석 가이드 및 짧은 인터뷰를 공개했다.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캡처

이에 따르면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전 프로모션 콘텐츠마다 등장했던 '캠코더'도 중요한 소재다. 영상 속 시간 배경은 현재이지만, 캠코더가 찍히는 화면의 설정값은 폐허가 되기 전 멀쩡했던 세상이다.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또한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볼 수 있다.

캠코더 속 세상에서 그들은 현실에서처럼 지저분한 행색이 아닌 생기 있고 단정한 모습에, 근사하게 차려진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가 하면, 윤이 흐르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많은 공간을 당당히 누비며 상상만 해오던 행복을 만끽한다.

'말하지 못하는 이와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이의 디스토피아 세계관 생존기'로도 보이는 이 뮤비에는 여러 상징이 존재한다. 아이유의 입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체인이 작게 걸려있는데, 이는 곧 세상과 온전히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뜻한다. 뷔 역시 왼쪽 눈에 백색의 렌즈를 착용해, 한눈에 보기에도 두 사람이 세상의 난관들을 헤쳐가기에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캡처

그럼에도 이들은 '네모'로부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서로를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각자 상처를 입고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다. 아이유와 뷔는 폐허에서 각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골라 입었다. 여기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는 가장 상투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의 결실'을 상징한다. 뮤비에서 두 사람은 이 옷들을 입고, 사진을 찍고, 노래를 하며 즐겁게 노는 등 그동안 일상에서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함께 하며 잠시나마 행복을 누린다.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캡처

하지만 끝내 '네모'로 인해 육체가 소멸되고 그들이 걸치고 있던 '옷'만 남게 된다. 두 사람은 마지막 캠코더 화면에서 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암시되는데, 이는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 결정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드레스와 턱시도는 현실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형식들이 과연, 참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이와 함께 엄태화 감독은 연출 참여 계기에 대해 "아이유 씨와의 재회가 가장 결정적이었다. 2018년 이후, 5년 만의 협업이라 감회가 남달랐는데, 그때 당시에도 2년 동안 현장을 나가지 않던 중, 아이유 씨의 연락을 받고 콘서트 VCR 작업을 했던 것이 이후 제 작업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며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촬영장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주는 작업이었다. 세계관 자체가 현실과 달리 이질적이고 추상적인 설정인 만큼 뮤직비디오에 대한 여러 시각에 따른 다양한 해석들 역시 환영한다"고 밝혔다.

가수 아이유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 메인 포스터. / EDAM 엔터테인먼트

한편 당초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은 '러브 윈스(Love wins)'라는 제목으로 발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브 윈스(Love wins)'라는 제목을 두고 일부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러브 윈스(Love wins)'는 지난 2015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 성소수자들이 슬로건으로 사용했던 문구로, 이후 성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의미로 널리 사용됐다. 때문에 일부 성소수자들은 아이유의 선공개곡으로 인해 '러브 윈스(Love wins)'가 지닌 상징성이 퇴색되거나, 다른 이미지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며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이다.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제목 변경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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