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지속' 글로벌 벤처투자…작년 투자규모도 건수도 '최저치'

최태범 기자 2024. 1.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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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벤처투자가 2022년 이후 계속 감소세다.

이는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메가 라운드'의 급감으로 이어졌고, 신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탄생도 전 세계적으로 기근을 겪게 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발간한 '벤처현황(The State of Venture)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2484억달러(약 332조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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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글로벌 벤처투자가 2022년 이후 계속 감소세다. 이는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메가 라운드'의 급감으로 이어졌고, 신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탄생도 전 세계적으로 기근을 겪게 했다.

다만 인수합병(M&A)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 후기(Late) 스타트업 투자는 줄었으나 초기(Early) 스타트업 투자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상황이 마냥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발간한 '벤처현황(The State of Venture)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2484억달러(약 332조원)로 집계됐다. 25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유동성이 가장 풍부했던 2021년에는 6486억달러(약 868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20년 3021억달러(약 404조)에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투자 혹한기가 시작된 2022년은 4262억달러(약 569조원)로 떨어진 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투자유치는 2만9303건으로 이 또한 6년 만의 최저치다. 아울러 투자의 70%는 초기 투자에 집중됐으며, 후기 투자의 경우 2021년 평균 금액이 5000만달러(약 670억원)였다면 지난해는 2100만달러(약 282억원)로 크게 줄었다.

CB인사이트는 "투자자들이 훨씬 더 인색하게 자금을 아끼고 있다. 실사 작업도 두 배로 늘어나면서 하나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벤처시장에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초기 단계 기업들로 포트포리오를 옮기고 있다"며 "엑싯(투자금 회수) 시점이 가까워진 후기 단계 기업보다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더 보호받을 수 있는 초기 단계 기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메가 라운드 사례는 2021년 160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933건, 지난해 394건으로 급감했다. 한 해 동안 새롭게 탄생한 유니콘은 71개로 7년 만의 최저치다. 신규 유니콘의 약 절반(35개)은 미국에서 나왔고 아시아와 유럽은 각각 18개와 12개를 차지했다.

지난해 M&A 사례는 8351건으로 1만건 이상을 기록한 2021~2022년보다 감소했으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투자를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스타트업이 M&A로 돌아선 경우가 늘었고,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스타트업 간 M&A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CB인사이트는 "주목할 만한 점은 상위 M&A 거래 목록에 대기업이 없다는 것"이라며 "규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되면서 과거에 M&A가 활발했던 대기업들 중 상당수가 잠잠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수가 무산된 어도비(Adobe)와 피그마(Figma)의 사례는 여기에 더욱 찬물을 끼얹었다. 이러한 규제 강화로 인해 스타트업의 잠재적 퇴로가 전반적으로 제한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업과 금융그룹 산하 CVC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의 수단으로 전략적 투자(SI) 등 벤처투자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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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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