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1년10개월만에 ‘최저’···소비심리 5개월만에 ‘낙관’
‘6개월 후 금리 내려갈 것’ 소비자 전망도 우세해져
소비자들의 주관적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체적인 심리도 5개월만에 낙관적 수준으로 회복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0%로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7월 4.7%까지 상승했다가 점차 둔화해 지난해 7월 3.3%, 10월 3.4%, 12월 3.2% 등으로 하향 안정화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된 영향”이라며 “먹거리 관련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상승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발표해 물가가 안정되리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CCSI가 100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8월(103.3) 이후 5개월 만으로,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 둔화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및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두달 연속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CSI가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81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69)·생활형편전망(94)지수가 각각 2포인트씩, 현재생활형편(89)·가계수입전망(100)지수는 각각 1포인트씩 올랐다. 소비지출전망지수(111)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7에서 99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적으면 100을 밑돈다. 황 팀장은 “조사 기간 중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했다”며 “이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뉴스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포인트 내린 92를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커졌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9~16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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