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전 입성’ 벨트레 “최대한 오래 뛴 것이 가장 자랑스러워” [인터뷰]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아드리안 벨트레(44)가 소감을 전했다.
벨트레는 24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된 뒤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큰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대한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입성 소감을 전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으로 조지 브렛을 비롯한 레전드 3루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이런 선배들과 함께 언급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나는 꽤 좋은 선수였고 오랜 시간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이런 선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될 것이라고는 꿈조차 꾸지 못했다. 여전히 믿을 수가 없다”며 말을 이었다.
LA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1시즌을 보낸 그는 명예의 전당 멤버인 브룩스 로빈슨에 이어 가장 많은 2759경기를 3루수로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석 9위(1만 1068) 2루타 11위(636개) 누타수 15위(5309) 장타 15위(1151개) 최다안타 18위(3166개) 타점 25위(1707타점) 홈런 31위(477개)에 올라 있다.
그는 “언제나 최고가 되려고 했다. 최대한 열심히 뛰면서 즐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라운드에 나가서 뛸 수 있어서 기뻤다”며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봤다.
커리어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 언제였는지를 묻자 “최대한 오래 뛸 수 잇을 때까지 뛴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 부상을 딛고 뛰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2004년은 그가 부상을 딛고 경기한 시즌중 하나였다. 발목에 웃자란 뼈로 인해 통증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딛고 48개의 홈런을 때리며 리그 1위에 올랐다.
그는 “스윙에 대한 컨트롤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었다. 원하는 공을 치기 위해 더 집중했었다. 컨택을 제대로 못하면 발목에 통증이 왔기 때문”이라며 당시 스윙을 바꾼 것이 이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 것도 자랑스럽다. 덕분에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 덕분에 경기장으로 출근하는 길이 가벼웠다”며 승리를 위해 함께 뛴 동료들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낸 텍사스에 대해서는 “이미 좋은 팀이었지만, 내가 그 팀의 일원이 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팀에 합류했을 때 내가 최대한 편하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다.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싸우는 덕분에 경기를 하기가 편했다. 우승을 위해 나를 알링턴으로 데려온 것에 대해 감사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2011년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다잡은 우승을 놓쳤다.
그는 “내가 텍사스로 갔던 것은 챔피언이 되고 싶어서였다. 그때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월드시리즈 6차전이 열리기전까지 최고의 팀임을 증명했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많은 팬분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지난 시즌 텍사스의 우승으로 부담을 덜게됐다”며 지난해 후배들이 월드시리즈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벨트레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서 입회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쿠퍼스타운에는 두 번 가봤다. 다저스 마이너리거 시절 토미 라소다 감독이 초대해 그곳에서 시범경기를 뛰었고 5년전에는 아들이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 그때 함께 가서 명예의 전당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정말 멋졌다. 그때는 그곳에 내 이름이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쿠퍼스타운에 대한 추억도 함께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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