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전혀 공감 못 하는 이들이 사이코패스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울컥할 때가 있다.
내 안의 아이가 우는 것이 보인다.
내 글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주님께서 바리사이들과 각을 세우시고, 서민들의 내적 자유를 위해 일하신 것처럼 나도 주님의 뒤를 따를 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울컥할 때가 있다. 내 안의 아이가 우는 것이 보인다. 진작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주었다면 그리도 긴 시간을 사막에서 방황하진 않았으리라는 울음섞인 소리가 들린다. 내 글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싫어서 싫어하는 걸 어찌하리.
나는 마음이 그늘지고 황량한 사람들, 세상에서 버림받았다고 외로워하는 사람들, 여러가지 학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강의한다.
맛이 있네 없네, 내용이 어쩌네 하는 자들은 배부른 자들이다. 가라. 이곳은 배고프고, 외로운 사람들의 쉼터다.
*‘신부님은 왜 글을 쓰고 강의를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왜 할까. 아무도 시키지도 않은 일을. 살아오면서 간절했던 것이 멘토였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름 많은 종교인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뜬구름 잡는 듯한 내용들뿐, 가슴에 와닿는 말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만난 게 상담심리였다. 사람 마음에 대하여, 그리고 나란 사람에 대하여,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내 영혼의 손발을 묶었던 족쇄들이 풀려나가면서 처음으로 내적 자유를 느꼈다. 그리고 돌아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족쇄를 풀지 못해 몸부림치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글과 강의로 그들의 족쇄를 풀어주고, 심리적 감옥에서 탈출시키고 있다. 주님께서 바리사이들과 각을 세우시고, 서민들의 내적 자유를 위해 일하신 것처럼 나도 주님의 뒤를 따를 뿐이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우리 교회 안의 바리사이 컴플렉스가 심각할 정도임을 알게 되었다. 돌덩어리같은 컴플렉스, 그 거대한 돌벽을 매일 깨는 중이다.
*아픈 이들의 아픔을 공감 못 하는 건 사이코패스 기질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들은 말한다. 놀다가 죽은 애들인데 뮐 기억하냐고 한다. 자기가 뱉은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줄 모르는 게 사이코패스들이다.
*올해 첫 특강은 방어기제 억압(REGRESSION)에 대하여다. 억압으로 인한 여러가지 부작용들을 설명했다. 강의 후 자기 이야기 같았다는 소감들이 많았다. 듣는 사람들이 자기 문제에 대한 강의를 듣는 듯하다 할 때 명강의라 하는데, 첫 강의가 그렇다하니 몸은 파김치인데 기분은 최고다.
가끔 질문을 받는다. 신부님 강의는 꼭 날 두고 하는것 같아요,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답은 간단하다. 나의 이야기, 나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경험치가 강의의 수준을 결정한다.
달변인데 듣고 금방 잊혀지는 것은 강사가 자기 경험을 말한 것이 아니거나 경험부족자일 때 그러하다. 나름 산전수전 겪은 일들이 거름이 된 듯 나이 드니 자기자랑하고픈 마음이 더 커진다. 자랑질로라도 노년기 증상들을 극복하련다.
글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속보] 합참 “북, 서해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
- ‘윤-한 충돌’ 봉합 시도하지만…김건희 리스크 불씨는 그대로
- “다 진 게임…김건희 여사, 사저나 외국 나가야 국면 전환”
- 윤, 불탄 시장 20분 만에 떠나…상인들 “안 만나고 기냥 가는 겨?”
- “너 턱시도 없구나” 백만분의 일 확률, 흰 젠투펭귄 발견
- “수술실 CCTV 켤까요?” 묻지도 않는 병원…안내문조차 없는 곳도
- [단독] ‘강제 출국’ 한 달, 사과하고도 등록금 환불 미루는 한신대
- ‘체감온도 -17.4도’ 깜짝 놀란 출근길…모레 아침까지 전국이 ‘꽁꽁’
- 김경율 “사퇴할 뜻 없다…김 여사가 명품백 입장 밝혀야”
- 한화 김동관, 사장 때 부회장보다 RSU 더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