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턴 트레이드 거부→FA로 공짜 유출, BOS 매체 "분명한 패착" 질타…류현진 대안 급부상

조형래 2024. 1. 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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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류현진의 새로운 행선지로 정해질 수 있을까.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또 다른 프리에이전트(FA) 투수가 행선지를 정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파이어볼러 좌완투수 제임스 팩스턴(36)이 LA 다저스와 1년 1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팩스턴은 메이저리그에 2013년 데뷔해 통산 156경기 64승38패 평균자책점 3.69, 932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에서 19경기 96이닝 7승5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남겼다. 201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이후 선발 투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지만 규정이닝 시즌을 한 번도 만들지 못했다. 시애틀 소속이던 지난 2018년 28경기 160⅓이닝을 소화한 게 최다 이닝 시즌이었다. 이 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기록했다. 

팩스턴의 행보는 류현진의 향후 행보, 그리고 몸값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팩스턴과 류현진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있다. 나이도 1살 차이이고 팩스턴과 류현진 모두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부상 리스크가 큰 투수로 분류된 것 역시 닮은꼴이다. 팩스턴은 2021년 시애틀 소속으로 가진 첫 등판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22년 통증이 재발해 약 2년 가량을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복귀한 뒤 전반기까지는 호투했지만 후반기 무너졌고 9월 무릎 염증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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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투수에 엇비슷한 나이, 부상 리스크 등 닮은 점이 여럿 있었고 이번 FA 시장에서 팩스턴과 류현진은 같은 ‘2티어’ 선발 그룹으로 묶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블레이스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A급 매물은 아니었지만 그 다음 선발 자원으로 눈여겨 볼만한 투수로 꼽혔다.

‘뉴욕포스트’ 기자이자 메이저리그 대표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블리처리포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서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의 뒤를 잇는 2티어 선발 시장이 향후 7~10일 이내에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스프링캠프 시작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헤이먼은 ‘2티어’ 선발 투수로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 브랜든 우드러프 등 건강할 때는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과 마이클 로렌젠 등이 꼽힌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커리어 성적은 류현진이 더 좋다. 186경기(185선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겼다. 2019~2020년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순위 3위 이내에 포함됐고 올스타 경력도 있다. 어깨 팔꿈치 사타구니 등 부상 이력은 많지만 그래도 규정이닝 시즌도 4차례나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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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있다면 팩스턴은 여전히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점. ‘베이스볼서번트’에 의하면 팩스턴의 지난해 포심 최고 구속은 95.2마일(153km)였다.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는 언제나 메이저리그에서 환영 받는다. 

사실 다저스는 팩스턴을 지난 시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고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영입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트레이드는 불발됐다. 팩스턴은 지난해 전반기 10경기 56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73의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선발 투수가 시급했던 다저스 입장에서는 팩스턴은 저렴한 매물이었다. 하지만 보스턴은 팩스턴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결국 아무런 대가 없이 팩스턴을 내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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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지역매체인 ‘매스 라이브’는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팩스턴에게 관심이 있었고 FA가 임박한 것을 감안해서 트레이드도 고려했다. 하지만 당시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던 상황에서 팩스턴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면서 ‘팩스턴으로 유망주를 얻는 대신 이제 보스턴은 팩스턴을 아무런 대가 없이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꼬집았다. 

이 기사를 쓴 크리스 코틸로 기자는 자신의 SNS에 ‘기억해보자,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팩스턴을 원했다. 보스턴은 다저스의 제안을 탐탁치 않아 했다. 결국 하임 블룸 전 단장은 팩스턴을 지켰고 9월 무릎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마감시한 이후 26이닝 평균자책점 7.6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분명한 패착이다’라고 보스턴을 비판했다.

보스턴은 지난 2022년, 팔꿈치 수술에서 재활 중이던 팩스턴과 1+2년이라는 독특한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 2022년 연봉은 600만 달러, 2023~2024년 13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2022년 재활 과정에서 팩스턴이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지난해 한 시즌 밖에 소화하지 못한 채 아무런 대가 없이 떠나보내야 했다. 보스턴의 안일한 구단 운영을 꼬집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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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설적으로 보스턴은 팩스턴이 떠난 공백을 류현진으로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보스턴은 류현진을 비롯한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으로 꼽혔고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 영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매스 라이브’는 ‘현재 보스턴은 2023년 개막일 기준으로 5인 선발진 가운데 2명을 잃었다. 크리스 세일과 제임스 팩스턴이 빠졌다. 세일은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시켰다. 루카스 지올리토와 계약한 뒤 브라이언 벨로, 닉 피베타, 커터 크로포드를 선발진에 포함시킬 것이고 개럿 휘틀록, 태너 하우크, 조쉬 윈코우스키 등이 5선발을 경쟁할 것이다’라면서도 ‘외부 자원 추가도 배제할 수 없다. 스넬과 몽고메리는 2억2500만 달러의 페이롤을 줄여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비쌀 수 있지만 류현진,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등 베테랑들으은 단기 계약에 적합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류현진 영입에 대한 의견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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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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