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3개에 1만5000원…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1. 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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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설 품목이 가격이 오른 가운데 과일·채소류 등은 20% 넘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견과류 가격 역시 올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설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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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구매하면 28만원
대형마트 구매시 38만원…전통시장보다 35% 비싸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전문가격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설 연휴를 3주 앞두고 진행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에 필요한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28만1500원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설 품목이 가격이 오른 가운데 과일·채소류 등은 20% 넘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격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설 연휴를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가격 추세가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에 필요한 비용은 역대 최고치인 전통시장 기준으로 28만1500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시 비용은 38만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 비쌌다. 이는 지난해 설 때와 비교해 각각 8.9%, 5.8% 늘어난 액수다.

특히 과일과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다. 전통시장에서 파는 사과(부사) 3개의 가격은 지난해 설 보다 42.86%나 오른 1만5000원, 대파는 60%나 오른 1단에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과일과 채소류는 지난해 잦은 비, 병충해, 냉해, 한파 등의 기온 변화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견과류 가격 역시 올해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설보다 올랐다. 수산물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지만, 생산량이 줄어든 다시마와 중국산 조기 가격이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소고기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사룟값이 인상되면서 소폭 상승했고, 닭고기는 당장 가격 변동은 없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공존한다.

공산품 중에서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내렸고, 청주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부터 발효주와 기타 주류의 세금을 할인해주는 기준 판매 비율 제도가 도입되면서 주류업체들이 출고가를 조정하고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 이례적으로 전체 품목 가격이 올랐다"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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