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한파에도 대기줄"… 아침빵? 점심도 저녁도 '베이글'
롱패딩으로 무장한 채 베이글을 포장하러 온 박모씨(20대)는 "근처에 살아서 종종 포장하러 온다"며 "오늘은 추워서 평소보다 빨리 차례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 크림치즈를 대량으로 사놨는데 베이글을 사서 같이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넛처럼 가운데가 뻥 뚫린 모양의 베이글은 반을 갈라 다양한 크림치즈를 바르거나 햄과 각종 채소 등을 넣어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베이글 웨이팅 원조로 통하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서울 종로구의 안국점에서 시작해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과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입소문 나기 시작했다. 미디어를 타고 유명해지자 하루 웨이팅 수는 500명에 육박하며 오픈런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전국으로 매장이 퍼저나갔다. 국내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캐치테이블이 공개한 지난해 웨이팅 1위 맛집으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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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21년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등장해 K-베이글이 하나의 카데고리로 정착했다. 기존에 디저트류로 분류되던 베이글이 식사 대용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아침은 물론 점심이나 저녁 대용으로 베이글을 먹는 소비자가 많다.
런던베이글뮤지엄 관계자는 "옛날엔 (아침 대용으로) 식빵이었다면 요새는 베이글"이라며 "(사람들이) 간식이 아니라 식사 대용 빵들을 많이 찾기 시작하면서 베이글이 인기를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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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통근·통학 인구가 늘면서 '아침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물가가 들썩이고 있는 요즘 간편하고 저렴하게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편의점 매대 상품도 변화하며 베이글 등을 중심으로 '아침족'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의 베이글 맛집 'BBB'(베베베)와 협업해 베이글샌드위치 2종을 출시했다. BBB는 독일 시골 마을의 벽돌집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서 다양한 종류의 독일풍 베이글과 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이마트24가 BBB와 함께 선보이는 상품은 'BBB소시지베이글샌드위치'와 'BBB치킨베이글샌드위치'로 각각 4000원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식사 대용으로 사용되는 빵 시장 규모는 2022년 1227억원으로 2018년(758억원)보다 62% 성장했다. 이중 상당 부분은 인기를 모은 베이글이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재이 기자 wja060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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