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남자들 좋은 기운 받게 하려고"..울산 대왕암공원 낙서범의 해명

경찰, 페인트 판매처 탐문수사 끝 60대 여성 검거

사진=울산 동구 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대왕암공원 기암괴석에 수성페인트로 낙서를 남긴 범인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범인은 60대 여성으로 액운을 막고, 집안의 남자들이 좋은 기운을 받게 하기 위해 낙서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울산 동부경찰서는 경범죄 처벌법상 자연훼손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범죄처벌법은 공원·명승지·유원지 등에서 바위에 글씨를 새기는 등 자연을 훼손할 경우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 처분하도록 돼 있다.

A씨는 지난 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전망대 인근 바위에 파란색 수성페인트와 붓을 이용해 '바다남'이라는 낙서를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동구청 의뢰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낙서가 발견된 바위 근처에서 여성 속옷과 남성 속옷, 손거울 등이 보관된 스티로폼 박스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 물건 판매처를 탐문 수사한 끝에 신용카드 사용 기록 조회 등을 통해 A씨 신원을 파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해를 맞아 가족의 액운을 막고 집안의 남자들이 좋은 기운을 받게 하기 위해 낙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복궁 담벼락 등 문화재 훼손과는 중대성 면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해 검찰에 넘길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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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